▲ [자료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중국 정부가 자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 보도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국가 지도자가 사실을 뻔뻔하게 왜곡해 이웃 나라를 공격하고 역내 국가 간에 적대감을 부추기는 것은 드문 일이며 국제 사회의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외교정책을 왜곡하거나 영토문제와 관련해 적대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언론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아베 총리는 취임 후 1개월 동안 대화 창구를 닫을 생각이 없다며 화해의 제스쳐를 내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 해군 함정 레이다가 일본 군함을 조준하고 있다며 '중국 위협론'을 부추기는 모순적 발언을 하고 있다"며 "아베가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것은 중국 위협론을 또 내세워 자신의 강경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고자 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의 발언은 중국과 일본의 관계개선 노력을 후퇴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양국관계 악화를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민일보 역시 22일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아베 총리의 발언은 죄를 저지른 사람이 먼저 고소장을 낸 것처럼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중일 관계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파괴하려는 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앞서 21일자 평론을 통해 "아베 총리의 방미는 미국 내 반중국 여론을 조성하고 댜오위다오(钓鱼岛, 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에서 미국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국내 지지를 얻기 위해 영토분쟁을 이용하고 있다"며 "애국주의와 반일주의를 고취시키는 중국의 교육제도로 볼 때 이같은 분쟁이 일정한 여론에 따라 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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