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학/도서
  • 작게
  • 원본
  • 크게

∙수필∙ 고향의 강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3.12일 14:05
  (통하) 정국선

내 마음속에는 항상 동년의 추억을 담고 흐르는 아름다운 강이 하나 있다. 그 강이 바로 내가 나서 자란 자그마한 산간마을 에돌아 흐르는 고향의 강이다.

  나는 고향의 강을 못내 좋아한다. 그래서 동년의 추억을 싣고 흐르는 강이 못내 그리워 지기도 한다.

  고향의 강물은 맑고도 맑았다. 언제라도 목이 마르면 강에 들어서서 두 손을 모아서 시원히 퍼 마실수 있었던 정갈한 강물이였다.

  어린시절 빨래하러 강으로 가는 어머니를 따라 강가로 가서부터 나는 처음으로 이 강의 존재를 알게 되였고 빨래대야를 강가운데 엎어놓고 개발헤염을 배우며 난 난생처음 물의 무한한 쾌락을 감지하며 신비한 물의 세계를 터득하고저 애쓰군 했었다. 그러다 반두질로 고기를 건져 내고 강바닥의 돌들을 들추면서 가재잡이따위를 하면서 물속에 담긴 무한한 재부의 흡인력도 알게 되였다.

  고향의 강은 어린시절 나에게 있어서 무더운 여름철에는 목욕도 하고 고기잡이도 할수 있었던 즐거운 놀이터였고 겨울이 되면 꽁꽁 언 얼음판에서 앉은뱅이 파리도 타고 미끄럼질도 놀수 있어 즐거운 곳이였으며 사람들이 물을 길어 마시느라 까놓은 얼음구멍 옆에 조리를 들고 지켜 섰다가는 고기가 떠오르면 건져 내는 즐거움도 만끽 할수 있었던 재미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고 신기하기까지 했던 고향의 강이 있었기에 나는 강가에 동년의 꿈을 심으며 시름없이 유쾌한 동년을 보낼수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무수한 나날을 강가로 오가며 정신없이 놀아대는동안 나는 어느새 훌쩍 어른이 되여버렸다. 그러다 보니 미처 이 강의 정체와 함의를 깨쳐 볼 겨를도 없었다. 그리고 이 강에 담긴 진리를 곰곰히 터득해볼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는데 세월은 덧없이 많이도 흘렀다.

  고향을 떠난지도 어언 30여년. 오늘 또다시 조용히 고향의 강에 대한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보노라니 짜릿한 그리움과 함께 떠오르는 감수를 금할길 없다. 소위 모든 생령의 령장이고 지혜의 령물이라고 자칭하는 사람으로서 이 강을 마주하고 강물앞에서 고개 숙이고 반성해 보아야 할 점도 많고 강물앞에서 겸손한 자세로 배워야할 점도 많으며 강물의 뜻처럼 따라야 할 점도 너무 많다는 느낌을 새삼 가져 보게 된것이다.

  고향의 강물은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 색도 없고 냄새도 없고 맛도 없다. 사람들로부터 지어진 이름마저 받침을 빼고 나면 무이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데 고향사람 누구나 할것없이 이 강물을 아껴주고 소중하게 생각했다. 고향의 강은 무엇이나 소유해 보려고 욕심따위는 써본적도 없는데 오히려 모든 세상을 소유할수 있을만큼 세상 아득한 곳까지도 흘러갈수 있었고 고향사람들에게는 생명수나 다름없을 정도로 귀중한 존재로 끝없는 노래와 자랑을 싣고 흐를수 있었다.

  이런 고향의 강을 마주하고 보면 사람에게 있어서 욕심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벌거벗고 이 세상에 나와 벌거벗고 저 세상으로 가야 하는 인생인데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욕심을 갖고 살게 되는지, 욕심을 버리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지고 모든것이 얻을수 있는 시작이라는걸 믿으려 하지 않고 믿고싶어 하지도 않았던 지난날들이 참 유치했다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욕심을 부린다는 자체가 어쩌면 자기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를 작은 공간에 갇우어 두는 지겨운 행정일수도 있는데 어쩌면 굳이 그것을 고집하면서 욕심은 끝내 버리지 못했을가? 주어진 삶만 만족하며 사는것도, 분수에 맞게 살면서 행복을 가꿀줄 아는 자세가 필요한 인생이였음에도 작은 욕심 하나하나들을 주어들기에 집념하며 힘들어 하고 불만스러워 하던 자체가 정말 어리석었음을 새삼 뉘우치게 되며 물앞에서 깨끗이 반성을 더해보고싶다.

  욕심을 버리는 순간이 바로 모든것을 얻을수 있는 시작이라는 새로운 관념을 마음속에 심어 보고싶다.

  고향의 강은 항상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낮은 곳으로만 찾아 행하니 힘에 부치거나 벅참을 모르고 일사천리로 흐를수 있다. 바위나 강변 나무그루터기에 부딪쳐도 낯을 붉히거나 화내는 법 모르고 에돌아 가는 여유까지 지니고 보니 막힘을 모른다. 가다가는 산 가운데 갇혀 오붓이 모이면 호수가 되고 벼랑우에서 내리꼰지면 폭포가 되며, 계곡의 벗들을 불러모아 도란도란 노래하며 산과 들을 지나노라면 작은 강이 되였다가는 푸른 벌을 만나면 감로수가 되여 희망의 찬가를 부르기도 하고 줄기줄기 강들과 함께 바다가 되여 거창한 생의 찬가를 불러도 본다. 땅속에 슴배여들었다가는 암석을 뚫고 땅우로 퐁퐁 솟아오르면 샘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무더위가 심해지면 훨훨 하늘을 날아다닐수 있는 멋진 '신사'가 되기도 하고 차거워지면 또다시 비물이 되여 시름없이 지상을 다시 찾을수 있는 변화무쌍하고 이 세상 어디라 없이 자유자재로 넘나들수 있는 마술사 같은 변통을 내재하고 있다.

  이런 고향의 강을 마음속에 담아 보노라니 나도 그처럼 지혜롭고도 융통성 있으며 변화무쌍한 세상을 마주하고 살아갈수 있는 힘을 키우며 살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옴니암니 작은 리익과 작은 일들을 가지고 낯 붉히면서 갈 길을 지체하느니 차라리 물처럼 지혜롭게 바위를 만나면 바위를 에돌고 산을 만나면 산을 에돌며 거침없는 행진을 해나가는 자신을 만들고 항상 반항보다는 적응을 하는 법을 배우고 불만보다는 만족 할줄 알며 작은 행복을 만들어 갈줄 알고 노력과 지혜로 험악한 세상과 인간을 대처할수 있도록 힘을 키워가는 그런 자세로 살아가고싶다.

  고향의 강물은 이 세상 모든 생령의 갈증을 풀어주고 어지러운 몸을 깨끗이 씻어주면서도 자신의 정갈한 속성을 더럽힐 걱정없는 자신심과 아름다운 마음 소유했다. 이런 고향의 강물을 새겨 보노라니 자신도 락천적인 소유자로 항상 물같이 깨끗한 심상으로 나보다 약한 사람,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되여주고 주위사람들을 배려해 주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리익을 도모해줄수 있는 삶을 영위해 가라고 자신을 편달하고싶어진다.

  나에게 동년의 아름다운 추억을 심어주고 하많은 삶의 도리를 깨쳐준 고향의 강을 한없이 사랑한다. 이 시각 고향의 강은 어느새 감로수가 되여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내 마음속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가수 김호중이 지난 9일 뺑소니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자신에게 불거진 '음주운전' 의혹에 결국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19일, 김호중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 사과문을 냈다. 먼저 그간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생각엔터테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 가동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 가동

5월 17일,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생산량 바이오매스(生物质)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가 정식 가동되였다. 이 프로젝트는 35억원을 투자하여 36만평방메터의 부지에 원액플랜트 1개, 방적플랜트 3개, 산성플랜트 3개, 화학수플랜트 3개를 2단계로 나누어 건설할 계획

“600샷 때렸더니 얼굴 부어” 송지효 시술 고백

“600샷 때렸더니 얼굴 부어” 송지효 시술 고백

배우 송지효(나남뉴스) 배우 송지효(43)가 방송에서 레이저 시술을 고백했다. 송지효는 지난 5월 19일(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부은 얼굴로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제작진은 ‘런닝맨’이 가장 영향력 있는 TV 예능 프로그

“유애나의 사랑 담아” 아이유 생일 맞아 2억 기부

“유애나의 사랑 담아” 아이유 생일 맞아 2억 기부

가수겸 배우 아이유(나남뉴스) 가수겸 배우 아이유(31)가 지난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사회 취약 계층에 기부하면서 훈훈함을 주고 있다. 아이유는 최근 대한사회복지회를 비롯해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사랑의 달팽이 등 복지시설에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특히 아이유는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