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하세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30일(현지시간) 빌럼-알렉산더르 왕세자가 어머니 베아트릭스 여왕으로부터 왕위를 계승받아 네덜란드 새 국왕으로 즉위한다./유나이트네이션스오브필름
30일(현지시간) 유럽에서 가장 젊은 왕이 탄생한다.
베아트릭스(75) 네덜란드 여왕이 즉위 33년 만에 퇴위함에 따라 장남 빌럼-알렉산더르(46)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해 네덜란드의 새 국왕이 된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퇴위 서명을 한 뒤, 암스테르담 신교회로 이동해 아들 빌럼-알렉산더르 왕세자의 즉위식에 참석한다.
빌럼-알렉산더르 왕세자는 항공기 조종사로서 군용과 민간 항공기를 모두 조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레이덴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영국 웨일스에서도 유학했다.
만능 스포츠맨으로서 1998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9일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그는 모친보다 덜 권위적인 왕이 될 전망이다. 빌럼-알렉산더르는 한 인터뷰에서 "국왕도 사람"이라며 "사람은 모두 실수하면서 산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빌럼-알렉산더르 왕세자의 '서민적 군왕' 이미지는 2002년 아르헨티나 태생의 투자은행가 막시마 소레기에타와 결혼하면서 더 부각됐다. 이들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일하던 중 연애결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이에는 카타리나-아말리아(9), 알렉시아(7), 아리안느(5) 딸 셋이 있다. 이 가운데 카타리나-아말리아가 이후 왕위를 이어받는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지난 1월 왕위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여왕으로서의 직무가 버거워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새로운 세대가 우리나라의 운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확신 때문에 물러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