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혜산시에 있는 국가안전보위부 비밀감옥에 구금됐던 보안원이 탈주해 중국으로 도주하려다 닷새 만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양강도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5일 긴급 수사포치(지시)가 내려졌던 서준호가 닷새 만에 체포됐다”며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국경경비대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 보안부 소속 ‘연풍분주소(파출소)’ 지도원이었던 서준호는 지난달 25일 마약밀매 혐의로 긴급 체포돼 혜산시 화전리의 산골짜기에 있는 국가보위부 비밀감옥에 수감됐다.
소식통은 “서준호가 어떤 경로로 보위부 감옥을 탈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5일 새벽에 탈출을 감행했고 탈출 즉시 모든 인민반에 그의 인적사항이 담긴 긴급수사지시문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서준호는 국가보위부 비밀감옥에서 멀지 않은 산속에 닷새 동안이나 은신해 있다가 지난 10일 새벽 중국으로 도주하려고 압록강으로 접근하던 중 국경경비대에 체포됐다.
양강도 혜산시 화전리에 있는 국가보위부 비밀감옥은 정치범수용소에 보낼 중한 죄수들만 수용하는 비밀감옥이다.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호위총국에서 군사복무를 한 후 ‘김정일 인민보안대학’을 졸업한 서준호는 혜산시 인민보안부에 배치된 지 1년밖에 안 되는 전도양양한 젊은이였다”며 “결혼한 지 1년밖에 안됐고 돌도 지나지 않은 어린 딸 한 명뿐인 그가 위험한 마약거래에 뛰어들게 된 동기는 인민군 보위사령부의 마약밀매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호위총국 제대군인으로 당국의 조직적인 마약밀매에 직접 관여한 서준호가 중국이나 한국으로 탈출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서준호 체포 작전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