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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핵심 자원 `여성`

[기타] | 발행시간: 2013.06.22일 08:12
최근에 난 여성 독립 운동가가 유관순 열사 외에 어느 분이 있을까 궁금해 웹을 뒤져 보았다. 내가 찾은 분은 두 분. 첫 번째 여성 독립 운동가는 윤희순. 한국 최초의 여성 의병 지도자로, 일본이 1895년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1896년 단발령을 발표할 무렵 `안사람 의병가` 등 여러 노래를 지어 항일의식을 불러일으켰고, 항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동창학교 분교인 노학당을 창립해 김경도·박종수를 비롯하여 50여명의 항일운동가를 양성한 분이다.두 번째 여성 독립 운동가는 남자현.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1919년 3·1 운동을 계기로 만주로 망명해 만주지역 독립운동 대모까지 불리게 된 분으로 1932년 만주국 수립으로 영국인 리튼이 이끄는 국제연맹의 조사단이 하얼빈에 오자 손가락을 잘라 `한국독립원`이라는 혈서를 써서 보냈으며 1925년에는 당시 조선 총독부 총독 사이코 마코토 암살을 시도한 여걸 중에 여걸인 분이다.


그런데 왜 독립운동가 중에 여성의 수가 이렇게 적을까?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애국심이 적어서? 고통스런 상상이지만 만일 지금 일제치하에 다시 놓인다면 의병으로 활동할 여성인력이 단지 2명일까?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여성 벤처 기업 창업자수는 전체 벤처 창업자수 대비 왜 소수일까? 실제 벤처기업 중 여성 벤처기업 수는 2006년엔 4.1%였고 2013년 3월 기준으로는 7.8%다


약 100년 전 2명의 여성 독립 운동가를 배출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 상황과 그로부터 100년 후인 지금 7.8%의 여성벤처 기업 수만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의 시대 상황은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를까? 나는 이 모든 것을 `사회적 유산`이라는 말로 설명하고 싶다. 결국 각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에 더하여 주어진 사회적 환경과 분위기, 문화적 코드 등의 결과에 의해 사회적 유산은 생성되는 것이다.


2000년 창업해 올해로 13년째인 나의 회사는 보안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이지만 특이하게도 프로그래머, 영업사원, 기획 등 전통적으로 남성이 우위에 있을 법한 직군에서도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회사는 아직은 아쉽게도 큰 기업처럼 여성을 배려한 사내 보육원이라던가 자유 근무시간제 등 프로그램은 실행하고 있지 못하다.


다만 여성 CEO인 나는 우리 회사의 여성 인력에 대해서 어떤 선입견과 편견을 갖지 않는 근본적인 이해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 결과 좀처럼 여성인력을 찾아보기 힘든 보안 소프트웨어라는 전문적인 분야임에도 여성인력 비중이 40%, 중간 관리자의 경우 50%가량이 여성인력이다. 이런 비율이 가능한 이유는 단 하나, 여성 CEO여서 여성 인력에 대한 배려를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그냥 동등한 구성원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34개 OECD 가입국 및 1인당 국민총소득(GNI) 4만달러 이상의 선진국과 비교 시 우리가 상대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유일한 자원은 여성이다. 어쩌면 2만달러 대에 진입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2만달러 초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는 사용하지 않는 자원의 투입일 수 있다. 그 결과 우린 다른 `사회적 유산`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배출되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여성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통령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또 박대통령이 표방하는 창조경제는 무형의 가치 창출 분야에 많이 진출해 있는 여성인재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자금 선순환을 비롯해 과학기술과 ICT 접목을 통한 일자리창출 등 창조경제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발표되고 시행되고 있다. 그에 대한 기대와 환영에 더불어 박대통령 재임 기간에 여성의 사회진출이 용이하고 이로 인해 진정한 창조 경제를 통해 3만달러 시대에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유산`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 수석부회장 (테르텐 대표 tm@teruten.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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