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문재인 책임론 발언 감정싸움
민주당이 ‘자중지란’을 넘어 지도부 내분의 골마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지도부 비공개 간담회에서 조경태 최고위원(45)과 다른 최고위원이 서로 비난하며 삿대질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국가정보원 기관보고가 예정된 국정조사의 공개·비공개를 논의하다 조 최고위원이 당론과 다르게 “비공개로라도 개최해야 한다”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새누리당이 비공개를 주장하면서 이날 국조를 보이콧한 상황이었다.
다른 최고위원이 조 최고위원 발언을 반박하며 “안에서 우리 당을 흔드는 세력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문재인 의원 책임론을 제기한 조 최고위원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조 최고위원을 향해 “지도부 자격이 없는 사람이 최고위원을 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발끈한 조 최고위원도 “나보다 낮은 지지율로 (최고위원에) 당선됐으면서 그런 말을 하느냐”는 비아냥으로 응수했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 지도부의 만류에도 기자회견을 자청,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의 잘못이 명백하다면 관련 인사들이 정치적·형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조 최고위원 발언에 분노가 치민다. 대다수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그의 ‘문재인 책임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