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신이 지난 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게임 '천천애소제'. 카카오톡의 애니팡과 비슷하다.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微信)이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중국 포탈사이트 텅쉰넷(腾讯网)은 웨이신의 모바일게임 출시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카카오톡, 라인과의 비교를 통해 웨이신의 모바일게임 사업성을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이신 서비스업체인 텐센트(腾讯, 텅쉰)는 지난 5일 아이폰 버전의 웨이신 5.0을 출시했다. 새로운 버전의 웨이신에는 QR코드 스캔, 번역, 모바일 결제 등 기능이 추가됐는데 무엇보다 주목받은 기능은 모바일게임이었다.
웨이신의 첫번째 모바일게임인 '천천애소제(天天爱消除)'는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의 무료 인기게임 1위, 전체 순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최고매출 앱에서도 12위까지 뛰어올랐다.
'천천애소제'의 게임 방식은 카카오톡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애니팡'을 그대로 따라했다. 애니팡과 마찬가지로 하트를 소진해야 게임을 실행할 수 있으며 하트는 10분에 1개씩 자동 충전된다. 하트는 친구에게 선물받을 수 있다.
'천천애소제'는 여기에 위치기반 점수제를 도입했다. 친구끼리 점수 대결을 하는 애니팡과는 달리 웨이신은 자신의 현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이용자들의 점수, 프로필, 랭킹, 거리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천천애소제'는 웨이신 뿐 아니라 중국의 국민 메신저이자 텐센트의 메신저인 QQ와도 연동된다.
다만 이 모바일게임은 현재 아이폰 버전에만 적용되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매체는 "'천천애소제'야말로 웨이신의 이용자들의 소비력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약 200여개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서비스 중인데 바이두(百度), 360, UC 등 상위 5개 업체가 시장의 60~70%를 장악하고 있다. 그런데 웨이신은 기존 업체와 달리 한국의 카카오톡, 라인처럼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출시해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매체는 "카카오톡의 경우, 게임 플랫폼에서 매달 평균 3천만달러(334억원)가 넘는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라인의 게임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이용자 수가 1억5천만명을 돌파했다"며 "카카오톡, 라인 모두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출시해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만큼 웨이신 역시 모바일게임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업체 추쿵(触控)테크놀로지의 천우즈(陈昊芝) 대표는 "웨이신의 모바일게임 플랫폼 매출이 3개월 이내에 5~10억 위안(9백~1천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모바일게임 업체 관계자는 "어떤 모바일게임 업체가 웨이신과 협력관계를 체결하느냐가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의 뜨거운 화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