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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로 이어지는 혈육의 정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9.24일 14:19
(흑룡강신문=하얼빈)음력 8월 15일은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추석명절입니다. 며칠 전 타이완 장화(彰化)현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연세가 좀 드신 노인은 타이완 셰(谢)씨 가족의 셰리쿤(谢丽昆)씨이고 검은색 T셔츠를 입은 젊은이는 푸젠(福建)에서 온 셰칭위안(谢清源)씨입니다. 추석을 맞이해 셰칭위안씨는 친인척을 만나기 위해 가족과 함께 타이완까지 찾아갔습니다. 사진에서 우리는 100년 동안 이어진 양안 4세대 자손들의 혈육의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푸젠 (福建) 진장 (晋江)의 잉린(英林)진은 타이완 진먼(金门) 섬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로볼 수 있습니다. 왕주 (望祖)방파제에 서서 맞은편을 바라보면 진먼섬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마을에는 '왕주' 글자가 새겨져 있는 방파제가 있는데 노인들의 말에 의하면 이 두 글자는 고향을 떠난 셰씨 가족들이 고향에 돌아올 때 기념으로 새겨놓은 것입니다. '왕주'는 조상을 바라본다는 뜻인데 여기에는 이국타향에 있는 유자들의 애국의 정과 고향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2013년 8월 말 '왕주' 방파제에서 한 젊은이가 몸에 붉은 명주를 걸치고 목에 화환을 걸고 낡은 조상집 앞에 오랫동안 서있었습니다. 이 젊은이가 바로 셰씨 가족 셰루이룽(谢瑞隆)씨입니다. 가족들과 만나기 위해 일부러 진장(晋江)까지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는 양안에 있는 셰씨 가문의 100여년 만의 최초의 만남입니다.

  해외에 있는 가족이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셰칭위안 가족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셰칭위안씨는 일찍 일어나 가족들과 함께 셰루이룽씨를 마중하러 나왔습니다. 셰루이룽씨가 입국 로비에 나타나자 모두들 기쁨과 감격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봉을 위해 셰씨 족속들은 100여 년을 기다렸습니다.

  진장은 타이완으로 이주한 셰씨의 발원지입니다. 오래 전부터 셰씨 족속들은 진장을 떠나 밈남 혹은 타이완 등 여러 지역으로 이주해 갔습니다.

  갑오중일 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이 타이완을 강점했습니다. 그때부터 타이완으로 이주해간 셰씨는 대륙의 족속들과 연계가 끊겼습니다. 타이완으로 이주해간 족속들을 찾는 일이 셰칭위안 가족들의 소원으로 되었습니다.

  지난 세기 20~30년대, 80세 고령인 셰칭위안 증조부는 타이완으로 이주해간 족속들을 잊지 못하고 당시 어린 예칭위안의 손을 잡고 타이완으로 이주해간 족속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셰비밍(谢必明)씨는 할아버지와 함께 방파제에 가서 맞은편을 바라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합니다. 이산 가족을 찾지 못한 것이 돌아가신 어르신들의 유감으로 남았습니다.

  새 중국이 창건되어서부터 40여 년의 세월을 거쳐 양안의 관계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소통을 회복했습니다. 1997년 4월부터 푸저우 (福州), 샤먼 (厦门) 가오슝시 사이에 해상으로 통행할 수 있었습니다. 교통이 통하자 셰비밍씨는 족속을 찾기 위해 타이완까지 갔었는데 결국은 아무도 찾지 못하고 실망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2008년 아버지의 손에서 족속을 찾는 배턴을 받아쥔 셰칭위안씨는 100여 년이나 연락을 하지 못한 족속을 찾자니 한동안 수속무책이었다고 합니다.

  문자 자료도 불완전한 상황에서 셰칭위안씨는 인터넷에 족속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글이 종친인 셰쭝카이(谢宗楷)씨의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노력끝에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친인을 찾는 도중에 족보 하나를 발견했는데 이는 셰칭위안씨에게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해협 양안의 족보 대조를 통해 셰칭위안씨는 마침내 탄이완의 족속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셰칭위안끼가 타이완에 있는 족속을 찾고 있을 때 타이완의 셰씨 가족들도 고향의 친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2010년의 족속 포럼에서 셰칭위안씨는 드디어 타이완의 친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상봉한 날 셰칭위안씨와 셰쯔원(谢子文)씨는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00년 만에 그들의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입니다.

  최근 몇년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조상을 찾고 있습니다.

  2011년 취안저우(泉州)에서 개최한 제3회 해협 포럼에서 셰융후이(谢永辉)씨는 조상을 찾기위해 취안저우의 족속한테 부탁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얼마 후 셰융후이씨는 지맥의 셰씨 족보에서 조상 셰융후이(谢永辉)란 이름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6월, 75세 고령인 셰융후이씨는 진장(晋江)의 족속을 찾아냈고 셰씨 사당을 찾아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주었습니다.

  100여 년의 그리움이 오늘의 상봉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봉은 감동적이고 희열이 넘칩니다. 해협 양안은 마음이 서로 통하고 핏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친인을 찾는 길이 아무리 힘들어도 피는 물보다 진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상봉하는 날이 돌아오게 됩니다. 현재 해협 양안의 교류가 점점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양안의 친인들이 상봉하였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출처:중국인터넷방송 본사편역:이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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