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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면 '우울'한 다이어트약, 알고보니 뇌전증약?

[기타] | 발행시간: 2013.10.19일 13:34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이미지투데이

$IC02"다이어트 약을 먹고 나서부터 집에서 나가기도 싫고 우울하고 심지어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데 차마 '뇌전증(간질)약'이라고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서울 시내 다이어트 병원 약국에서 근무했던 A씨(30)는 한달도 버티지 못하고 약사일을 관뒀다. '양심' 때문이었다. 그는 다이어트 약을 조제해 주면서 차마 '뇌전증약'이 들어갔다고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끊으라'는 말도 못했다.

◇다이어트 약 먹고 우울…뇌전증약 성분 부작용

항경련제로 뇌전증 환자에게 쓰이는 성분인 '토피라메이트'가 다이어트 병원에서는 식욕억제용으로 처방되고 있다. 뇌전증약의 외부 효과로 '식욕감퇴' 현상이 오는 것. 대다수의 환자들은 성분을 제대로 모른 채 의사를 믿고 알약을 삼킨다.

토피라메이트가 들어간 약들은 주의사항으로 '자살위험'을 경고한다. 항뇌전증약을 복용한 환자에게서 자살관념과 자살행동의 위험성이 유의미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어트 병원을 운영하는 한 의사는 토피라메이트 50mg 또는 100mg 이상을 복용한 경우 상당수가 감각·미각이상, 주의력·기억력 저하, 불면 증세와 같은 '신경계부작용'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일부 의사들은 의약품 대부분이 부작용이 있지만 담당 분야를 전공한 의사의 정확한 진단 아래 사용된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한비만체형학회 한 관계자는 "토피라메이트는 편두통이나 뇌전증, 우울증에 두루 사용되는 안전한 약"이라면서 "대부분 의사들이 1차 약제가 효과가 없을 경우 2차 약제로 토피라메이트 성분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급적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인 비만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게 좋다"면서도 "표준체중이라고 해도 자신이 살이 쪘다고 생각해 괴롭고 스트레스 받는다면 약물을 처방 안해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약물 처방은 전문의인 의사 개인의 '경향'과 '판단'에 의존하게 된다. '식욕통제'가 극히 어려운 환자들에게 쓰이긴 하지만 '재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몸의 경고…그제서야 성분 확인

많은 이들이 약물로 인한 일시적인 다이어트 효과에 힘입어 몸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고 넘어간다. 몸이 망가지고 나서야 어떤 약을 먹은 건지 뒤늦게 확인을 하는 것.

18일 가정의학과 원장이 운영하는 '비만약' 관련 인터넷 카페에 '제가 먹고 있는 약 성분 좀 알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크고 작은 알약 10개를 찍은 사진 사진이 첨부하며 성분을 알고 싶다고 했다. 약을 복용한지 3년이 다 되어 간다면서도 정작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글쓴이는 약을 먹을 때마다 울렁증과 헛구역질, 식은땀과 불면증, 귀이명증이 나타난다고 호소했다.

문의글을 본 의사는 "식욕억제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라며 "폭식억제제 1알과 보조 식욕억제제 2알을 제외한 나머지 약은 끊어버리라"고 조언했다. 또 식욕억제제 3알도 정말 참기 어려울 경우에만 한정해 복용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문제는 환자의 '알고 선택할 권리'다. 의사와 약사는 약을 처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부작용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의들은 '고지 의무'를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살을 빼는 '쉬운 길'을 권하기도 한다.

서울 마포구 대로변에서 일하는 한 약사는 "시내 한복판에 있는 병원과 약국에서 양심을 지키며 처방하는 전문의들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다"며 "몸을 망치는 과잉 처방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약사는 "BMI(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체질량지수)가 지극히 정상인 사람들도 뇌전증약을 병원에서 처방 받아온다"며 "일부는 극심한 우울감을 호소하면서도 '요요현상'이 올까봐 약을 끊지 못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약물의 '최소원칙'을 고수하는 의사들은 '저열량 식이조절'이 답이라고 말한다. 약에 의존해 빠르게 살을 빼려는 욕심이 오히려 몸을 망친다는 뜻이다.

한 가정의학과 전공의는 "굶지 않고 매 끼니마다 제대로 된 저열량 식사를 한다면 어느 순간 식욕이 조절되는 모습을 찾을 것"이라며 "자신의 조절능력을 믿고 약에 의존성을 탈피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규칙한 식사를 하면서 증상개선이 안된다며 약재를 늘리다보면 약을 먹는 숫자만 늘어난다"며 "비만약을 강하게 먹는다고 체중감량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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