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가 큰 감정변화를 보였다.
수상한 가정부인 박복녀(최지우 분)는 로봇과 같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다. 하지만 지난 21일 방송된 SBS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두 번이나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극 마지막에서 보였던 분노하는 장면이 그 첫 번째다. 은상철(이성재 분)과 네 남매와 함께 레스토랑에 들른 박복녀는 장도형(송종호 분)을 보고서는 특유의 ‘~입니다’, ‘~주십시오’라는 말투를 잊을 정도로 격분했다. 박복녀는 장도형에게 “왜 살아있는 거야”라는 대사를 외치며 의자에 앉아 있던 장도형을 쓰러트리기까지 했다.
두 번째는 그보다 앞선 부분이다. 박복녀는 태식(정문성 분)과 맞닥뜨린 장면에서 로봇의 가면을 거두고 감정을 내비쳤다. 태식은 박복녀에게 “당신 시어머니께 ‘애들 엄마라도 될 기세’라고 전했더니, 벌벌 떠시는 게… 당장 와서 한 판 뒤집어 놓을 기세던데”라고 말했고, 박복녀는 “은상철 씨 식구들과 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 분 맘을 그런 식으로 불 지르지 말아주십시오. 부탁입니다”라고 반응했다. 첫 번째의 감정표출보다 감정이 작게 표현됐고, 말투 또한 안정적이었지만 분명 박복녀는 은상철의 가족에 대한 염려를 표출했다.
두 개의 감정은 차이가 있다. 첫 번째의 감정은 자신의 과거와 얽힌 감정이었고, 두 번째의 감정은 은상철과 네 남매에 대한 걱정에서 오는 감정인 것이다.
박복녀는 ‘가족’이 없다. 그래서 박복녀는 은상철 가족이라는 한 가정에 가정부로 들어오게 됐고, 초반에는 그들을 관리 감시하는 수준에 그쳤다. 다만, 은상철이나 네 남매 은한결(김소현 분), 은두결(채상우 분), 은세결(남다름 분),은혜결(강지우 분)이 도움을 청할 때 손을 내밀었을 뿐이다. 이것이 운이 좋게 그 이상의 작용을 발생시키며 네 남매는 반항이나 방황 속에서 빠져나왔다. 네 남매에게 박복녀는 가족 이상의 영향을 끼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박복녀가 네 남매에게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막내 은혜결이 내민 약과를 거부하지 않고 한 입 베어 문 박복녀는 절대 묻지 말라던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려고 한다.
가족뿐만 아니라 아예 관계가 없었던 이도 한 집에 모여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성장하는 ‘수상한 가정부’에서, 비밀을 털어놓은 박복녀는 은상철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받아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 갈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뷰스타 양주희 기자 idsoft3@reviewsta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