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이대호가 오릭스 버팔로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릭스 구단에서 예산 외 자금 투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머니 싸움'에 참전하지 않을 모양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31일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스 구단주가 예산 외 자금 투입을 하지 않을 방침을 정했다며 2년 계약이 만료돼 FA가 되는 이대호를 잔류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협상에 있어 진전없는 상황인 만큼 이대호가 오릭스를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스포츠닛폰>은 '오릭스의 이대호 유출 위기가 더 커졌다. 올해 퍼시픽리그 5위에 그친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은 오릭스 도쿄 본사에서 미야우치 구단주를 만나 보고와 회담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대호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구단주가 예산 외 자금 투입에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일 교섭에서 오릭스는 2년간 총액 8억원을 제시했지만, 이대호는 일축했고 그 이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계약을 위해서는 연봉 추가가 필요하지만 구단주가 예산 외의 자금 투입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사에 따르면 모리와키 감독도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고. 하지만 내년 본사 50주년이 되는 오릭스는 일본시리즈 우승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 <스포츠닛폰>은 '부동의 4번타자가 유출되면 골치 아픈 문제'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대호는 지난 2년간 오릭스의 4번타자로 고군분투했다. 첫 해 144경기 타율 2할8푼6리 150안타 24홈런 91타점으로 연착륙한 그는 2년차가 된 올해도 141경기 타율 3할3리 158안타 24홈런 91타점으로 활약했다. 그가 없는 오릭스 타선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동안 활약에도 오릭스가 미적지근한 모습이지만 이대호의 주가는 여전히 높다. 특히 자금력이 막강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일본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도 시야에 넣고 있어 선택의 폭은 넓다. 오릭스의 머니 싸움 불참이 이대호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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