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추신수는 특별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 다시 한 번 추신수(31)의 가치를 조명했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와 관련한 기사에서 로빈슨 카노(시애틀)에게 7년 계약을 제시한 뉴욕 양키스가 추신수에게도 같은 계약을 제시한 게 이상하지 않으며 그 이유로 쉽게 떨어지지 않을 기량을 들었다.
양키스는 윈터미팅 전 추신수에게 7년 총액 1억40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됐다. 양키스는 카노에게 7년 총액 1억7500만 달러 재계약을 제시한 바 있는데 추신수에게도 같은 계약기간을 제시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7년을 넘어 8년 계약을 주장하고 있어 계약 기간이 추신수에게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ESPN에서는 추신수의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7년 계약의 가치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올니 기자는 '추신수는 출루 능력이 뛰어나며 이 유형의 선수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잘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라스가 지명타자제를 쓰는 아메리칸리그 팀들에게 그를 어필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SPN은 '추신수의 외야 수비 범위는 평균보다 떨어지며 2011년 6월 조나다 산체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당한 후 좌투수 상대 장타율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논쟁의 여지없이 추신수는 출루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그보다 많은 볼넷을 얻은 타자는 조이 보토 뿐이었으며 출루율은 미겔 카브레라와 보토, 마이크 트라웃만이 높았다'고 장점을 더 높이 샀다.
이어 추신수가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강하고, 타석당 투구수도 4.23개로 내셔널리그 2위라는 점을 들어 롱런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30대 중후반이 된 뒤에도 높은 출루율을 자랑한 제이슨 지암비와 랜스 버크먼의 예를 들며 계약 중반까지 외야수로 뛰겠지만 이후 수비 능력이 떨어진 뒤에도 지명타자 또는 1루수로 타격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예상 행선지로는 여러 팀을 전망했다. 올니 기자는 아직 양키스행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양키스 외야에는 카를로스 벨트란, 제이코비 엘스버리, 브렛 가드너, 알폰소 소리아노가 있어 추신수의 자리가 마땅치 않다'며 '하지만 추신수가 계약하지 않은 채로 시장에 남는다면 양키스가 1억8900만 달러 이하 정책을 파기하고 다시 그와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양키스는 가드너를 트레이드해 투수를 영입할 수 있고, 여전히 돈을 쓸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이유를 댔다.
양키스는 주전 외야수 가드너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라 부족한 선발진 보강의 카드로 쓸 수 있다. 이 경우 엘스버리-벨트란-소리아노로 외야진이 구성되는데 나이도 많고 위험부담이 크다. 팀 상황에 따라 추신수의 양키스행 불씨가 남아있다는 전망이었다.
이외에도 올니 기자는 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추신수에게 적합한 팀으로 꼽히지만, 1억4000만 달러 이상 금액을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시애틀 매리너스는 큰 지출이 가능한 팀으로 예상했고, 텍사스 레인저스도 겨울잠을 깨고 나면 다시 추신수를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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