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다시 던졌다. 더 인포메이션은 HP가 올해 안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12월23일(현지시각) 전했다.
HP가 내놓을 스마트폰은 화면 크기가 6~7인치인 패블릿일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00~250달러로 인도와 중국, 필리핀과 같은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했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계획은 있지만 2013년에는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일 확률이 높다.
HP가 스마트폰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HP는 PDA 명가로 알려진 팜을 12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모바일 플랫폼과 웹 운영체제(OS)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HP는 웹OS를 탑재한 태블릿PC '터치패드'를 출시한 지 49일만인 2011년 8월,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고 밝혔다. 당시 HP 최고경영자(CEO)였던 레오 아포테커는 "팜 인수 후 터치패드를 출시하며 태블릿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터치패드의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며 “HP는 태블릿과 웹OS 기반 스마트폰 사업을 접겠다”고 말했다.
△ HP 웹OS 기반 태블릿PC '터치패드'
그 뒤로 HP는 웹OS를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사내 모바일 사업부도 완전히 정리했다.
방향이 바뀐건 지난해 멕 휘트먼이 HP CEO로 오면서부터다. 멕 휘트먼은 지난해 9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HP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며 “스마트폰은 전세계 국가가 사용하고 있는 만큼, HP도 시장 수요를 채우기 위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
이후로 HP는 모바일에 관심을 계속 가져왔다. 올해 1월에는 윈도우8 OS를 장착한 태블릿PC ‘HP 엘리트패드 900′를, 4월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슬레이트7'을 출시했다. 남은 건 스마트폰이다.
△ HP 안드로이드OS 태블릿PC '슬레이트7'
HP가 한 번 발 뺐던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배경에는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 PC 제조업체의 곤혹스러움이 있다. 세계적으로 PC시장이 줄면서 PC 제조업체는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 대수는 약 7900만대다. 약 8900만대가 출하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1.2% 줄어든 수치다. HP PC 출하량은 2012년 1분기 1168만대에서 2013년 1분기 1530대로, 전년동기 대비 23.6%가 감소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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