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뤼신화 대변인이 2일 오후 3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2기 2차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 정보를 얻는다. 어떤 사람이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당 기율과 국법을 위반하면 엄격히 처벌받는다. 나는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당신도 알지 않느냐?"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 기자의 "저우융캉(周永康)에 대한 소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뤼신화(吕新华)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은 이와 같이 답했다.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와 관련해 공식석상에서 그의 이름이 거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중국 언론을 통해 홍콩, 외신에서 언급한 '저우융캉 사건'이 실명으로 보도된 사례 역시 처음이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의 보도에 따르면 남화조보 기자는 2일 오후 3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2기 제2차 정협' 기자회견에서 "외부에서 저우융캉 보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정협은 (이와 관련해) 어떤 반응이 있는지 모르는가?"라고 질문했다.
뤼신화 정협 대변인은 이같은 질문에 "직급이 얼마나 높은 사람이든 당의 기율과 국볍을 위반하면 엄중히 조사하고 (위반 사실이 발견되면)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대답함에 따라 저우융캉 역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임을 시사했다.
남화조보는 지난해 10월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은 이미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저우융캉의 부패 사건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뤼신화 정협 대변인은 저우융캉 관련 질문에 앞서 정협위원 자격 박탈'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정협위원이라면 자신의 명예를 소중히 여겨 당의 기율을 존중하고 법을 수호하며 자신을 엄격히 다스려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며 "어떤 사람이든 기율과 법을 위반하면 법에 따른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청년보는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3월 '양회(两会,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이후 1년만에 양회 대표 14명이 비리 혐의로 자격을 박탈됐다"며 "이는 2003년 3월 이후 10년 사이에 최대 규모"라고 지난 1일 전했었다. 정협위원은 5명,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는 9명이 기율위반 등 혐의로 자격을 박탈당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