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면 낼수록 심장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1996년 1월부터 작년 6월까지 화와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한 논문 9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가 전했다.
연구진은 인구 1만명당 심장질환 환자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화를 내는 횟수와 심혈관계 질환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한 번 화를 낸 사람의 경우 1만명당 1명이 심장질환을 앓는 정도였으나 한 달간 여러 차례 화를 낸 사람은 4명까지 증가했다.
심장질환 위험이 낮은 사람이 하루에 5번 화를 냈을 때 1만명 중 158명이 심장질환 증세를 보인 반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그랬을 경우 1만명 중 657명이 이 같은 증세를 드러냈다.
엘리자베스 모스토프스키 하버드대 교수는 "화를 한 번 낸다고 해서 바로 심혈관계 질환을 겪을 위험은 낮지만, 화를 자주 낼 경우 그 위험이 쌓일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질환 위험이 있거나 이미 심장질환을 비롯해 뇌졸중, 당뇨병 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관성에 대한 원리는 알아내지 못했으나, 결국 스트레스가 심박수와 혈압을 높이면서 혈병이나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심장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