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결혼 예복과 행사복에 쓰이는 여성용 한복지 중에서 한국산이 가장 비싼 값에 북한으로 반입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단둥과 북한을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이 주로 찾는 선양의 우아이 도매시장에서는 한국산 여성용 한복지를 취급하는 상점들이 적지 않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밝혔다. 중국인들은 한복을 사지 않으므로 이 상점들이 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단둥 해관 인근의 한복지 상점 주인은 “이곳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다”며 “옷감은 모두 한국제품이고 고객은 대부분 북한 손님”이라고 말했다.
판매되는 여성용 한복지는 한 벌당 7~800위안(14만원)부터 4000위안(7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한글이 씌어있으면 한국 제품으로 간주해 통관을 불허하는 북한 세관도 옷감에는 한글표기가 없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북한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여성들의 결혼 예복과 행사복으로 한복을 꼭 갖춰야한다”며 “한복은 아랫동네(한국) 제품을 최고로 치기 때문에 돈이 있고 형편이 되는 사람들이 한국산 한복지의 수요층”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도 “북한-중국을 드나들며 장사 하는 상인들 외에 친척 방문 등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도 아랫동네(한국) 한복지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런 구매품 중에는 간부들이 부과하는 숙제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북한 소식통들은 “한국에서는 점점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여성용 한복지이지만 북한 여성들의 한국산 한복지 사랑이 여전한 것을 생각하면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한복지를 선물하는 것이 매우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