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癌).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한국인의 암 발생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 수명인 81세까지 살 경우 3명 중 1명(36.9%)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족 중 한 명은 암에 걸릴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10대 암은 무엇일까. 또 성별, 연령별 암종 차이는 무엇일까.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의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최근(2011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암유병률을 살펴본다.
◇한국인 남자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꼴 ‘암 발병’= 우리나라 국민 중 암에 걸려 현재 치료하고 있거나 치료 후 생존해 있는 ‘암 경험자’가 1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단위 암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후 2011년까지 암으로 진단받은 인구수다. 전체 인구 45명당 1명꼴로 암이 발병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꼴로 암이 발생했다. 지난 2011년 신규 암 환자 수는 21만8017명(남 11만151명, 여 10만7866명)으로 2010년 대비 6.0%, 2001년 대비 96% 증가했다(남 1.8배, 여 2.2배). 남녀 전체 주요 암의 연평균 증가율 순위를 보면 갑상선암(23.7%), 전립선암(13.5%), 유방암(5.9%), 대장암(5.6%) 순이었다. 간암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은 인구 고령화, 암진단 기술 발달, 조기검진 활성화 및 서구형 식생활, 신체활동의 감소 등 생활습관의 변화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암 발생 감소의 주요 원인은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제 도입, 흡연율 감소 등이다.
◇암 발생 1위는? ‘갑상선암’,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늘어= 한국인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은 무엇일까.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종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었다.
남녀를 합해 2011년에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단연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암 발생 순위는 미국, 영국과는 차이가 있으나 일본과는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비슷했다. 대부분의 암 발생률은 일본과 비슷했다.
다만 암 완치의 기준이 되는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정부가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시행한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1993∼1995년 41.2%, 1996∼2000년 44.0%, 2001∼2005년 53.8%, 2007∼2011년 66.3%로, 매년 생존율이 올라가고 있다.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2.0%), 유방암(91.3%), 대장암(73.8%), 위암(69.4%)이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였다. 간암(28.6%), 폐암(20.7%), 췌장암(8.7%)은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자의 생존율(75.2%)이 남자(57.6%)보다 높았다.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99.9%), 유방암(91.3%)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았고, 여성에서만 발생하는 자궁경부암(80.1%)의 높은 생존율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사망률 1위의 암은 폐암이며 이어 간암, 위암 순이었다. 여성에서도 폐암이 1위이며 대장암, 위암이 뒤를 잇는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