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청관의 무리한 단속이 알려지자 몰려든 주민들
무리한 단속으로 '공인된 깡패'라고까지 지탄받는 중국 청관(城管, 도시관리요원)이 단속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던 시민을 폭행했다 주변에 있던 주민들에게 포위당해 집단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원저우시(温州市) 창난현(苍南县) 링시진(灵溪镇)의 청관 5명이 지역 눙마오(农贸)시장을 순찰하던 중 가스레인지 등 기구를 팔고 있는 노점상에게 거리 통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물건을 치우라고 지시했다. 노점상이 이를 거부하면서 청관과 노점상 사이의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곳을 지나가던 주민 황(黄)모 씨가 청관의 단속 과정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청관은 촬영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나 황 씨는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황 씨와 청관간에 충돌이 발생해 황 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같은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청관이 사람을 때려죽였다"는 내용으로 부풀려져 확산됐으며 이를 본 주민들이 현장으로 달려가 청관들을 에워싸고 집단 폭행했다. 당시 현장에는 1천여명의 주민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청관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2명은 중상을 입고 쇼크 상태에 빠져 치료받고 있으며 나머지 3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청관(城管)’은 도시관리행정집법인원(城市管理行政执法人员)의 줄임말로 정식 공무원은 아니지만 계약직 단속요원으로서 노점상과 불법광고물 단속 등 도시환경과 위생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노점상들을 상대로 무리한 단속을 실시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