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허둥댔다. 출근에 급급해하다보니 그만 수업자료를 집에 두고왔다. 밤을 패가며 수업에 꼭 필요한 자료들을 정리해서 담은 메모리였다.
요즘 건망증이 심해지는것 같다. 그런데 아이들도 있는것 같다. 물론 나와 같은 진짜 건망증은 아니겠지만 제 물건을 잘 챙기지 못한다. 체육특색학교로 소문이 있는 우리 학교에서는 업간체육시간이면 전교 학생들이 줄넘기를 하는데 끝나고나면 운동장에는 주인을 잃은 줄뛰기들이 나뒹군다. 학교 직일실의 김선생님이 아이들이 버리고 간 줄뛰기를 주어 직일실의 책상서랍에 보관하고있는데 조이 몇십개는 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물건을 정히 건사하지 못할수도 있겠지만 물건의 소중함을 모르는 그 애들의 태도는 념려스럽지 않을수 없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연필, 지우개와 같은 학용품이 교실바닥에 널려있어도 선뜻 그것을 줏는 애가 거의 없다. 내가 교실바닥에서 연필이나 지우개를 주어서 임자를 찾아보지만 아이들은 선뜻 자기것이라고 나서지 않는다. 일단 버려진 물건은 자기것이 아니라는 눈치이다.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아껴쓰도록 교육하는것은 교원뿐만아니라 부모들도 해야 하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소소한 학용품 같은것들부터 아끼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것은 아주 중요하다. 세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 훌륭한 생활습관은 어릴적부터 양성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기 물건을 소중히 여길줄 알게 하겠는가? 나는 고민끝에 좋은 방법 하나를 생각해냈다. 벽보란에 있는 아이들의 이름아래 스티커를 상으로 붙여주는것이였다. 즉 누구든 다른 사람이 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면 스티커 하나를 붙여주고 자기 물건을 잃어버렸다가 찾으면 스티커 하나를 붙여주는 식이였다. 그리고 전반 아이들앞에서 칭찬을 하였다. 이렇게 하였더니 아이들은 자기의 물건을 잘 건사하게 되였고 친구들의 물건도 곧잘 찾아주군 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자기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좋은 습관도 키워주었다.
/리춘화(길림성 연길시건공소학교)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