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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중국통 잡으려 찾아가는 인턴 채용설명회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5.21일 13:29
[한국경제신문 ㅣ 공태윤 기자] #1.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대학가에 있는 칭화둥팡빌딩 3층 대강의장. 평일인 목요일 오후였지만 20대 대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롯데백화점이 이날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등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채용설명회’를 연 것.

#2. 이틀 뒤인 17일엔 상하이에 있는 한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가 이어졌다. 이른 아침 상하이 푸단대 정문 입구엔 ‘롯데백화점 중국점포 인턴십 한국인 유학생 채용설명회’ 현수막이 펄럭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아침이었지만 우산을 든 푸단대, 상하이교통대, 재경대 등에서 온 학생들은 푸단대 신방과 차이관션 강의장으로 삼삼오오 모였다.

롯데백화점이 작년 11월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중국 현지 한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세 시간 동안 이어진 설명회는 롯데그룹 소개, 롯데백화점의 해외사업, 인턴십 프로그램 및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설명회에 나선 롯데백화점 송민호 해외 인사 매니저는 “대륙에서 키운 큰 꿈을 롯데백화점이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해외 유학생을 위해 채용설명회를 여는 것은 중국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어와 현지 문화에 능통한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현 인사팀장은 “중국 사업 확대로 중국인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중국통’이 필요하게 됐다”며 “우수한 유학생들을 ‘예비 주재원’으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해외 점포 6개 중 4개의 점포를 중국에 두고 있다. 나머지는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1개씩이다. 이달 말에는 중국 5호점인 선양점을 개점한다.

◆“중국인 마음 아는 ‘중국통’ 찾겠다”
롯데백화점은 2018년까지 매출 2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은 5조원 이상이다. ‘왜 한국 유학생을 위한 채용설명회를 기획하게 됐나’라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송 매니저는 “이젠 중국에서 혼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중국인을 알고 그들의 생활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한국 유학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질문은 쏟아졌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중국에 온 강주언 씨(칭화대 법학3)는 “한국 대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우리가 불리할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송 매니저는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여는 것은 중국에 대한 강점이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서류작성과 면접 때 자신이 중국통임을 드러내라”고 답변했다.

중국점포 인턴 대상은 중국에서 대학을 나왔거나 내년 초 입사 가능한 졸업예정자다. 지난해 인턴 1기의 경쟁률이 어느 정도였는가에 대한 물음에 송 매니저는 “작년에는 350여명이 지원해 최종 14명이 인턴실습을 했다”며 “올 상반기 한국의 공채경쟁률 100 대 1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학생 눈길 잡은 ‘찾아가는 채용설명회’

중국까지 날아간 롯데백화점의 ‘찾아가는 채용설명회’에 대해 학생들은 한결같이 만족함을 나타냈다. 현지에서 만난 김선윤 씨(칭화대 중문3)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중국에 와서 롯데백화점을 잘 몰랐는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알게 됐다”며 “한국의 대표 백화점인 롯데에 꼭 입사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민대를 다니는 조준기 씨(중문3)는 “유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취업정보를 얻는 게 고작인데 이렇게 롯데가 먼저 찾아와줘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조씨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채용설명회로 유학생 사이에선 가장 가고 싶은 기업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학생들은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도 당부했다. 나시진 씨(인민대 중문3)는 “유학생들의 유일한 강점은 중국인을 잘 안다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이익을 내려면 유학생들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산영 씨(푸단대 신방과4)도 “우린 과거 한국 유학생들과 다르다”며 “입학 과정도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현지 중국인과 경쟁할 만큼 실력도 쟁쟁하다”고 말했다.

◆“현지 경험에 한국인 열정 담아라”

지난해 한국 유학생 1기 인턴들도 5명이나 참석해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성원 씨(베이징대 역사4)는 “동기 인턴 중에서 토익 없는 무스펙자가 많았다”며 “스펙이 없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민석 씨(인민대 마케팅4)는 “대학생활 동안 틈틈이 중국 각지 20여곳을 여행해 중국인들의 표정까지 알게 됐다”며 “한국 대학생들이 할 수 없는 경험을 쌓아 그것을 스토리텔링한다면 오히려 한국 대학생들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의 중국인재 채용을 전담하는 중국인 장홍 인사부장은 “한국 대학생들은 톈진백화점을 직접 찾아와 조사한 것을 파워포인트로 만들 정도로 열정을 보인다”며 “이런 한국 대학생들의 열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턴십,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롯데백화점의 중국 한국유학생 인턴십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학생 인턴 1기 수료자들이 후배들을 위해 좋은 의견을 개진해와 적극 수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선 인턴기간이 8주(7월7일~8월29일)로 두 배 늘었다. 현장실습 확대로 백화점의 다양한 업무경험을 통해 현장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인턴 실습장소는 중국 톈진의 롯데백화점 동마로점과 문화중심점이다.

인턴 실습비도 이전보다 10% 늘어난 월 120만원(4주 기준)이 제공된다. 거주비 월 40만원은 별도다. 인턴 1기 수료자 한성원 씨는 “톈진의 한인커뮤니티 ‘천사모’(천진을 사모하는 사람들) 카페에서 단기 거주자를 위한 매물을 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씨는 톈진 롯데백화점과 한인촌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에 적당한 위치를 찾으려면 빨리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의 유학생 인턴 2기 채용규모는 15명 안팎이다. 인턴 2기의 가장 큰 혜택은 인턴십 후 입사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인턴 1기 수료자에게는 공채지원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만 줬으나, 인턴 2기는 인턴십 후 중국 현지에서 프레젠테이션과 임원면접을 통해 입사 여부가 결정된다.

조준일 롯데백화점 인사담당자는 “올여름 인턴십 최종합격자는 올 하반기 공채합격자와 함께 2015년 1월 롯데그룹 79기로 입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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