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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원인 헬리코박터 막으려면 ‘물조심’ 필수

[기타] | 발행시간: 2014.08.10일 04:10

분당 서울대병원

“위궤양·위암 등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위 안에 사는 세균)도 콜레라·이질 같이 일종의 수인성(水因性) 감염병이다. 헬리코박터균에 오염된 물이 원인이란 얘기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54)는 물 전도사다. 좋은 물을 최대한 많이 마시고 나쁜 물을 멀리 하면 각종 질병, 특히 위암 예방과 노화 억제에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헬리코박터와 물이 어떤 관련이 있나.

“헬리코박터가 A형 간염처럼 비(非)위생적인 물이나 침을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지하수·약수 등을 통해 옮겨질 수 있다. 부모가 음식을 씹어서 자녀의 입 안에 넣어주는 것도 감염의 원인이 된다. 물이 문제인 만큼 물을 끓여 마시면 감염되지 않는다.”

-헬리코박터의 국내 감염률은.

“국내 감염률은 감소 추세다. 20년 전만 해도 70%대였던 감염률이 최근 55%로 떨어졌다.”

-검사에서 헬리코박터가 검출되면.

“증상이 소화 불량 정도라면 현재는 치료 대상이 아니다. 대개 위궤양·십이지장궤양·림프종이 있거나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암 수술을 받은 경우 균을 없애는 치료에 들어간다. 일본에선 지난해부터 헬리코박터가 만성 위염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되면 균을 없애는 치료를 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리나라에선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우려해서인지 헬리코박터에 의한 만성 위염으로 진단돼도 제균(除菌)을 권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균을 없애는 치료를 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믿는다.”

-헬리코박터는 어떻게 죽이나.

“헬리코박터는 한 종류의 항생제론 죽이기 힘들어 보통 세 가지 약(위산억제제 1종+항생제 2종)을 함께 처방한다. 약을 여럿 복용하므로 설사, 입맛 변화,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매년 헬리코박터의 항생제 내성(耐性)이 강해지는 것도 문제다. 10년 전만 해도 균을 없애는 치료를 하면 10명중 9명은 효과를 봤으나 내성 탓에 지금은 치료 성공률이 60∼70%로 떨어졌다.”

-헬리코박터를 죽이는 식품이 있나.

“녹차·요구르트·홍삼은 항생제가 아니므로 균을 죽이진 못한다. 균의 증식을 멈추게 하거나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은 얼마나 마시는 게 적당한가.

“보통 컵으로 하루에 7∼8잔은 마셔야 한다. 1.5∼2L의 수분은 공급돼야 몸 안의 노폐물 제거와 신진대사·해독기능이 활성화된다. 수분 부족으로 탈수가 일어나면 무기력해지고 두통, 집중력 감소, 피로감이 생기기 쉽다. 피부 탄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탈수로 인해 의식이 흐려지거나 혈압이 떨어지면 입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만으론 부족할 수 있다. 바로 병원을 방문해 정맥주사로 수액을 보충할 것을 추천한다.”

-탈수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소변량이 줄거나 짙은 노란색으로 농축된 소변이 소량 나오는 것이 탈수의 신호다. 특히 노인은 혓바닥이 마르고 겨드랑이의 땀이 마르면 탈수가 의심된다.”

-여름엔 미네랄 보충이 필요한가.

“푹푹 찌는 날에 야외활동이나 등산 등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하면 체내의 나트륨 등 각종 미네랄이 평소보다 3배나 더 많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따라서 물에 소금을 약간 추가해 부족해진 나트륨 등 미네랄을 적절히 보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식중독·장염에 걸려 설사가 계속된다면 맹물보다는 이온음료(스포츠음료)나 묽은 과일주스 등 미네랄과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낫다.”

-탄산음료·커피는 어떤가.

“식중독이나 장염에 의한 설사 환자에게 탄산음료·커피는 좋지 않다. 탄산음료엔 미네랄 함량이 적다. 커피의 카페인은 장(腸) 운동을 촉진시켜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우유 등 유제품도 피하는 게 좋다. 식중독·장염이 있으면 유당(乳糖, 유제품에 함유된 탄수화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건강에 이로운 물은.

“칼륨·칼슘·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다. 미네랄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항상성(恒常性)을 유지시켜 준다. 증류수 같이 오직 물 분자로만 구성된 물을 마시는 것은 추천하기 힘들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은 맛도 훌륭하다. 유명한 맥주나 와인도 그 안에 녹아 있는 다양한 미네랄에 의해 맛이 결정된다.”

-물을 대신할 건강음료는.

“녹차를 추천한다. 녹차는 식중독균을 죽이는 살균능력을 갖고 있다. 식중독·장염이 잦은 여름에 특히 유익하다. 녹차는 위암·대장암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준다.”

-매일 녹차를 7잔 이상 마신다는데.

“우리 연구팀은 최근 녹차의 떫은맛 성분인 카테킨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란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의 국제소화기학회에서 발표했다. 먼저 대장암의 ‘씨앗’으로 통하는 대장 용종(폴립)을 제거한 성인 17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엔 카테킨 보충제(녹차 9잔 분량), 다른 그룹엔 플라시보(placebo, 가짜약)를 하루 1회씩 1년간 제공했다. 카테킨 섭취 그룹의 용종 재발률이 비(非)섭취 그룹에 비해 60%나 낮았다.”

-찬물과 더운물의 효능이 다른가.

“찬물은 체내의 에너지 소비를 촉진, 꾸준히 마시면 약간의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운물은 과민성장증후군 같이 장(腸)이 약하고 복통이 있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너무 뜨거운 물은 구강·식도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피서지에서 주의해야 할 물은.

“산이나 계곡에서 캠핑을 한다면 계곡 물을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계곡물엔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바이러스가 들어 있을 수 있다. 때론 스파르가눔(만선열두조충의 유충) 같은 기생충의 알이 포함돼 있다. 바닷가라면 어패류를 날로 먹는 것을 삼간다. 어패류의 수분에 식중독균인 장염 비브리오균(菌)이나 비브리오 패혈증균(菌)이 잔존할 가능성이 있다. 장염 비브리오보다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훨씬 위험하다. 이에 감염되면 고열·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급격히 진행돼 패혈증으로 숨지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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