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영국] 존 스태머스, 편집 김영범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26)가 부상에서 복귀한 후 팀의 상승세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맨유에서 완전히 잊혀질 수 있는 위기를 맞이했다. 그는 레인저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왼쪽 발목에 인대 부상을 당하며 장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다.
이후 맨유의 측면은 라이언 긱스와 나니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발렌시아가 다시는 기회를 못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복귀 이후 그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맨유가 챔피언이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그는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도 나니 대신 선발로 출전하는 등 맨유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발렌시아는 지난 2009년 여름 위건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그는 1,600만 파운드(약 288억 원)의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에 입단했고, 이적 이후 선수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발렌시아는 위건에서 총 3시즌 뛰었고, 이 기간 동안 리그에서 3골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맨유에서 데뷔 첫 해에 7골 1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놀라운 위력을 보여줬다.
사실 올 시즌 발렌시아의 출발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맨유의 측면 수비진이 붕괴가 되면서 발렌시아는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하기도 했고, 몇 차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발렌시아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것은 12월 부터였다. 12월 한 달 동안 그는 총 16번의 기회를 만들었고, 이 중 7개가 골로 이어졌다. 이 때 치른 5경기에서 발렌시아는 모두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특히 울버햄튼을 4-1로 꺾은 경기에서는 3개의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발렌시아의 이러한 활약은 팀 동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웨인 루니는 지난 10월에서 12월 사이에 단 두 골만을 기록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발렌시아의 경기력이 살아나자 루니 또한 10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부활에 성공했다.
루니는 최근 발렌시아가 부상에서 복귀하자 "발렌시아가 돌아와 가장 기쁜 사람은 아마도 나일 것이다. 나니는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스타일의 선수지만, 발렌시아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유형의 선수다. 두 선수가 공존하면서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반가워했다.
발렌시아는 저돌적이고 매우 빠르다. 수비수로서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선수가 아니다. 무엇보다 발렌시아가 테오 월콧이나 스튜어트 다우닝 보다 두려운 이유는, 그의 마무리가 훨씬 위력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지난 울버햄튼전에서 볼 수 있었다. 그는 맨유의 역습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골을 넣기도 했고, 두 개의 골을 돕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퍼거슨 감독은 발렌시아를 극찬하며 "그는 매우 중요한 선수다. 장기간 부상으로 빠져있어야 했지만, 복귀하자마자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다. 발렌시아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 뛰어난 선수다. 그는 태클도 잘하고 돌파까지 탁월한 선수다."라고 평했다.
지난여름 큰 기대를 받으며 맨유에 입단한 애쉴리 영은 여전히 기복에 시달리고 있고, 나니 또한 올 시즌 여러 차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발렌시아가 있기에 매우 든든할 것이며, 프리미어 리그 일정이 8경기 남은 상황에서 맨유의 우승을 향한 행진은 그가 책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