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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개가 없으면 습기가 올라온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8.29일 10:16
작성자: 남영선

  (흑룡강신문=하얼빈) 큰 범위는 제쳐두고라도 지방의 “장”자를 가진 령도간부들의 순위를 놓고보면 농촌마을의 지서, 촌장이 제일 말등석임은 틀림이 없다. 비록 제일 말등석을 차지한 지서, 촌장이지만 전에는 마을과 그 마을에 사는 촌민들을 위하여 불철주야로 뛰여다니면서 로고를 아끼지 않고 많은 일들을 하였는데 그러다보니 많은 지서, 촌장들이 몸에 치유할수 없는 병을 갖고도 불평불만이 없었으니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혀를 내두르지 않을수 없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대가를 따지지 않았으며 그 직을 맡았으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것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일해왔던것이다. 공신이란 바로 그들을 두고 하는 말이면 어떨가.

  이제 사회가 발전하면서 많은것이 달라져가기 시작하였는바 제일 말등석에 쪽걸상을 가지고 앉은 한 마을의 지서, 촌장의 로고를 알아주기 시작하여 몇년전부터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일년동안의 수고비를 년말이면 괜찮게 지불해주어 그런대로 위안이 되고 또 일하는 지부서기나 촌장도 그런대로 자신들의 로고를 알아주니 힘을 갖게 된다고 할수 있다. 또한 현재 비여가는 마을을 지켜가면서 새농촌건설의 선두에서 땀흘리며 달리고있는 이가 바로 지서, 촌장들이니 그들의 로고를 알아주는것은 천만 무방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외나들이와 더불어 연해도시로의 진출로 우리의 조선족사회가 흔들리고있으며 우리의 조선족농촌마을들이 비여가고있는 현실쯤을 지금 조선족사회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본다면 비여가는 마을을 지키면서 마을을 알뜰하게 꾸려나가는것은 자못 중요한 일이 아닐수 없으며 이런 일들을 하고있는 이들의 가슴에 마땅히 꽃다발을 달아주어야 한다. 여기서 물론 말등석에 쪽걸상을 놓고 앉은 우리의 지서, 촌장들이 선두로 나서고 자신을 바쳐가고있어 다소라도 위안이 되여가고있으며 또한 앞날이 기대되기도 한다. 헌데 살펴보면 말등석에 쪽걸상을 놓고 힘다하는 지서, 촌장들의 뒤에 쪽걸상도 없이 쪼크리고 앉았지만 소리없이 열심히 일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촌로년협회 회장들이다. 이제 어느 마을이나 찾아보면 젊은이는 지체자나 장애자를 제외하고는 근본 찾아볼수 없으며 중년이나 장년들도 쌀에 뉘격이고 오직 늙은이들뿐이다. 전에는 마을마다 청년조직이 있어 마을에 생기가 넘친것은 두말할것 없고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젊은이들이 힘차게 밀고나갈수 있어 참으로 든든하였다. 허나 이제 늙은이들뿐인 마을에서 그런대로 마을을 지키고 또 마을을 꾸리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는 조직이 곧 로인협회인데 그 조직을 맡아 선두에 서서 모든 일들을 밀고 나가는 사람이 바로 로인협회 회장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서, 촌장까지는 말등석의 위치에 놓고 쪽걸상이라도 주면서 로고를 알아주지만 로인협회 회장만은 위치도 없고 로고도 말로만 진행되니 어딘가 서운한 느낌이다. 물론 지금까지 그 마을에서 평생을 살면서 잔뼈를 굳히고 갖은 풍상고초를 겪어온 분들이라 칭찬이나 로고를 따지는 일 없이 오직 마을을 위한다는 그 한곬으로 마음을 쏟고있으니 참으로 감격할 일이 아닐수 없지만 경제사회이니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그들의 로고를 알아준다면 어떨가? 그러면 그들도 그것이 자각이 되고 동력이 되여 더 열의를 쏟을것이며 비여가는 우리 마을들을 더 잘 보살필수 있을것이다.

  자고로 한 사회나 한 단체를 이끌자면 사람마다의 위치가 달라야 함은 의심할바 없는 일이며 또 그 위치에 의하여 순위가 결정되는것이다. 푹신한 의자로부터 쪽걸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앉을수 있다는것은 보기 좋으나 깔개도 없이 앉은 사람은 보기 좋을수가 없다. 물론 순위가 없으니 걸상은 바라지 않지만 깔개쯤이라도 주어 습기가 올라오지 않게 해주면 좋지 않을가 생각해본다. 깔개가 없이 앉으니 습기가 올라오고 그 습기가 오래되면 앉을수 없을것은 뻔한 일이 아닌가.

  년세가 있어가지고도 한마음으로 마을의 대소사를 위하여 헌신하는 로인협회도 돌봐야겠지만 그 선두에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일정한 대가가 차례진다면 힘이 되고 열이 될것이다. 마치 습기가 올라오지 않는 깔개에 앉은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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