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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스마트폰이 갖다주는 즐거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9.02일 15:58
(가목사) 김인자

  요지음 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일에 부딪칠 때마다 변해가는 시대를 내다보게 되며 또 이 시대에 따르려고 애쓴다.

  며칠전 점심시간에 딸애가 스마트폰을 사가지고 와서는 "엄마도 원래 쓰던 핸드폰을 버리고 이걸로 바꾸세요"고 하며 원래 핸드폰은 아예 가지고 가버린다. 그리고 새 핸드폰은 설명서에 따라 쓰면 된다는 말 한마디만 달랑 남겼다.

  내가 밤중에 봉창 두드리는것 같은 소리에 어리둥절해 두고 간 통을 열어보니 글세 3000원을 넘게 주고 산, 손에도 쥐기에도 거북할만큼 큰, 요지음 젊이들이 들고 다니면서 공공장소나 지어는 버스안에서까지 게임을 하는 그런 스마트폰이였다

  기가 차서, 멀쩡한 핸드폰을 버리고 이렇게 비싼 스마트폰을 사다니 집에만 있는 나에게는 정말 랑비였다. 나는 막 울고싶었다. 어쩌면 이렇게 강제로…

  그날 오후 마침 집에 놀러 왔던 손님을 배웅하고 돌아서니 열쇠를 잊고 나서서 집에 들어갈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그날 따라 나 혼자 집에 있었는지라 집 식구들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는데 스마트폰에서 번호를 누르는 버튼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뿐만아니라 들어오는 전화도 아무리 버튼을 눌러 받으려고 애써도 받을 수가 없었다. 집문앞에 서서 막 울고싶었다. 내 분수에 맞는 핸드폰이 그리웠다.

  그날 저녁 나는 노기충천하여 딸애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원래 핸드폰을 가져오라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며칠 가도 종무소식이였다. 하는수없이 설명서를 보면서 반나절이나 싱갱이질하여서야 전화를 걸거나 받고 문자를 전송하고 받는 등 기본적인 기능을 대충 알게 되였다

  그러던 어느날 북경에 있는 젊은 친구가 "지금 이렇게 편리한 위챗(微信)을 선생님은 왜 쓰시지 않습니까?"라고 문자가 왔었다. 나는 좀 부끄럽기도 하고 호기심도 들어 컴퓨터에서 검색하여 위챗이 무엇인지 다소 료해한후 인터넷 공유기 사다 설치하고 스마트폰에 위챗과 카카오톡을 깔았다.

  정말 신기했다. 무료로 통화하고싶은 사람이 오직 지구촌에만 있으면 옆집에 사는 친구를 만나는것처럼 부담없이, 그것도 영상으로 한담을 할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자리에 누운채로 위챗과 카카오톡에 들어 온 소식들을 볼수 있어 세상 애로희락을 쉽게쉽게 같이 할수 있게 되였다. 더우기는 젊은이들과도 가까와지게 되였다.

  어느날 서재에서 책장을 정리하다가 앨범이 손에 닿기에 열어 보았다. 수많은 추억을 담은 사진들이 고스란히 안겨왔다. 나는 아예 정리를 그만두고 자리를 잡고 앉아 몇십년전의 련애편지, 동창들의 편지, 사진 등을 보기 시작했다. 나는 갑자기 현재도 련락하고 있는 외지 동창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싶었다. 그래서 중소학교때 붉은넥타를 맨 사진으로부터 문예공연사진, 졸업사진 등을 보는족족 스마트폰으로 찍어 그들에게 전송하였다. 몇분도 안되여 그들에게서 감개무량한 전화와 문자가 줄지어 들어왔다. 말 그대로 감격이고 행복이였다.

  하루는 또 이런 일이 있었다..

  우리 아래층의 리할머니가 밤 9시가 넘었는데 슬리퍼를 신은채 우리집 초인종을 사정없이 눌렀다. 알고 보니 얼마전 사천에 있는 막내아들 내외가 세살짜리 딸애를 잠시 이곳 데려다 놓았는데 애가 아빠 엄마를 찾으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울어 힘들다는것이다. 그런데 얘가 그날은 갑자기 열이 나며 아프기 시작했다는것이다. 나는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얼른 내려가보았다. 눈물자국이 있는 애를 만져보면서 나는 생활환경이 생소하고, 영어를 모어(母语)로 배운 애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언어도 감정도 잘 통하지 않아 스트레스로 온 병이겠다고 짐작했다. 하여 우선 해열제를 먹이고 있노라니 애가 열이 내리는것이였다. 눈을 뜬 아이는 또 울면서 쉰 목소리로 "엄마, 아빠"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애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던 나는 대뜸 좋은 수가 떠올았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애의 부모와 련락하여 위챗으로 영상대화를 하게 했다. 그랬더니 애는 영어와 한어로 번갈아 "엄마, 아빠"를 부르면서 언제 아팠던가싶게 침대우에서 풍풍 뛰는것이였다.

  그날 밤 나는 집으로 올라오는 계단에서 스마트폰에 가법게 키스를 했다. "고마워, 스마트폰!"

  그후부터 나는 집을 나 설때마나 항상 스마트폰을 가졌는가부터 확인한다. 마치 스마트폰만 있으면 천하에 못할일 없을것 같이….

  손녀가 피아노 배우는데 따라가서도 나는 선생님이 피아노 치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집에 있는 털레비전에 연결해 놓는다. 그러면 애가 큰 화면을 보며 련습한다. 학교의 문예공연이나 운동대회가 있을 때에도 나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영상 촬영을 해서는 돌아와서 온 집식들과 함께 행복한 순간순간을 그냥 스치지 않고 다시 감상하군 한다.

  그뿐인가 주방에서 일하다가 식기와 행주를 소독하는 방법과 시간, 저녁에 집에 있는 재료로 뭘 해 먹으면 식구들의 건강도 챙기고 맛도 좋을가도 스마트폰에서 찾아보고, 차표도 스마트폰으로 예약한다. 하여간 생활에서 부딪치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시도때도 없이 수요대로 스마트폰으로 쉽게 검색해서 해결한다..

  사람은 한생을 배우며 살아야 한다더니 과연 그런가부다.

  이렇게 시대는 사람을 끝없는 연구대상로 삼기에 발전하고 있는것 같다. 나는 이제야 비로서 딸애의 성의와 엄마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된것 같다.

  스마트폰은 마치 즐거움의 신처럼 정답이 없는 인생에 갖가지 즐거움을 내리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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