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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서태지 특집, 시청률 하락했지만 잃을 것 없었다

[기타] | 발행시간: 2014.10.10일 10:05
[오마이뉴스 하성태 기자]

"잘 될 거라고 생각했고요, 정말 좋아했지만 남녀 사이가 쉽지 않지 않았어요."

서태지는 담담해 보였다. 배우자 이은성과의 결혼 생활만큼은 아니었지만, 전부인인 배우 이지아에 대한 소회도 털어 놓았다. 그는 방송 말미 "내가 너무 범법자처럼 돼 있었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사실은 정정하기도 했었다며 "행복하게 지내고 잘 됐으면 좋겠다. 다 내려놓았으면 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궁금증을 다 해소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분명 '언급'은 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지아의 출연 분량 중 상당수가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이야기였으니 분명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대신 이은성과의 행복한 결혼생활만큼은 꽤나 긴 시간을 들여 소개했다. 물론 여전한 '신비주의'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하는 듯 보였지만.

그렇다. 이 신비주의야말로 서태지를 상징하는 설명도 없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헌데, 그가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동갑인 MC 유재석과 말을 놓고, 박명수와 대거리도 했으며, '절친' 김종서와 출연해 일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실로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해피투게더> '서태지 특집'은 무얼 남겼을까.

변화된 시대에 대처하는 과거 '문화대통령'의 자세

▲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서태지와 출연자들.

ⓒ KBS

스타가 SNS로 일상을 공유하는 세상이다. <디스패치>를 비롯한 파파라치식 매체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열애설을 터트린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과 사설 찌라시 역시 연일 연예인의 사생활을 중계한다.

서태지가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것이 1992년, 그로부터 세상은 변화했고 서태지의 인기도 '아이들' 시절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옛것'이 되어 가는 중이다. 그도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하기 어려운 시절이란 말이다. 신혼여행만큼은 미국을 횡단하고 캐나다로 넘어가는 '캠핑카' 여행을 할 수 있을지언정, 9집 활동에 나선 그 역시 예전 솔로 앨범 활동만큼의 콘셉트를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

"서태지도 예능에 출연하냐"는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그가 유재석과의 (잠시나마의) 독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이유이리라. <해피투게더3>는 그래서 더 '데칼코마니(김신영·조세호)'의 서태지와 아이들 안무도 집어 넣고, 김종서도 초대하고, 과거 그룹 시절의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비교적 다양한 형식을 추구하는 등 게스트 서태지를 최대한 예우했다.

서태지 역시 일상 사진을 공개하고, 신곡 '소격동'의 서태지 버전까지 공개하는 등 예능 적응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은성과의 결혼 생활과 아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방송된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은 전주에 비해 4.0%P 하락해 7.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청률 하락은 분명 상징적이다. 화제와 논란을 낳았던 '서태지 효과'가 없었다니.

서태지에게 잃을 것 없는 카드였던 <해피투게더3> 출연

▲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서태지.

ⓒ KBS

사실 서태지가 선택할 카드는 많지 않아 보였다. <힐링캠프>에 출연할 수는 없고, <라디오스타>는 너무나 험난하다. 그 와중에 게스트에 가장 유하며 시청률도 높은 방송이 <해피투게더3>였을 터. 결과적으로 박명수는 독하지 못 했고, 서태지는 별로 변한 것이 없었다. 자극적이지도, 새롭지도 않은 예능에 시청자들이 응답할리 만무하지 않은가.

어쩌면, 이번 <해피투게더3> '서태지 특집'이야말로 서태지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가늠하게 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신비주의를 유지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 말이다. 한류와 K팝의 시대, 지극히 '로컬'한 뮤지션인 서태지가 과연 예능 출연을 비롯해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10대를 비롯한 새로운 팬들을 구축하기 위해 나설 것인가.

그런 점에서, 논란과 달리 그의 신비주의를 탓할 필요는 전혀 없어 보인다. '시장'을 상대로 해야 하는 과거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어떻게 대처할지는 전적으로 그의 선택이다. 그도 역시 살아남거나 잊혀지거나 둘 중 하나다.

오히려 '소격동'의 파트너로 대중성과 인지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이유와 작업한 것이야말로 '신의 한수'가 아닐런지. 사생활로만 기억됐던 서태지가 다시 '음악'으로 승부하기 위해, 그래서 대중과 다시 만나기 위한 선택으로 말이다. 그래서 새콤달콤하면서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소격동'과 이어질 서태지 9집을 '티징'하기 위해 출연한 <해피투게더3>는 분명 서태지 자신에서 잃을 것이 없는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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