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랑 엄마' 야노 시호, 딸 못지 않은 인기
집에서는 편안함...촬영장에선 프로페셔널
[TV리포트=김보라 기자]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아류작으로 시작했던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동시간대 일요 예능 코너 중 15주 연속 1위를 유지했고, 9월 28일 방송분은 자체 최고 시청률(20.7%)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뒤늦게 합류한 배우 송일국과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를 보려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을 실었다. '슈퍼맨'은 이젠 따라잡을 수 없는 위치로 굳혀진 모양새다.
송일국의 가감 없는 육아 방식과 삼둥이의 각기 다른 매력이 시청률 상승을 이끈 것은 맞지만 무엇보다 추성훈의 딸 추사랑의 매력이 방송 초반부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애청자들은 "추사랑이 하차하면 방송을 보지 않겠다"는 단결심과 충성심을 발휘하며 추사랑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추성훈이 딸의 눈높이에 맞춰 48시간을 알콩달콩하게 보내는 일상과 추사랑의 먹방, 간간이 터져나오는 한국어가 미소짓게 만들었다. 최근 추성훈이 2년 8개월 만에 UFC 복귀를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면서 엄마 야노 시호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사랑이의 아침밥을 준비하거나 온가족이 모일 때면 늘 등장하긴 했지만 딸과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방송 초반 한국어 배우기에 푹 빠진 야노 시호가 "으~리"를 외치는 모습은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했다.
야노 시호는 1994년 광고 NTT덴보를 통해 패션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각종 제품의 모델로 나섰고 TV 라디오 등 다양한 방송활동을 시작, 일본의 톱모델로 떠올랐다. 2002년에는 일본 FEC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화려한 이력과 173cm의 탄탄한 몸매를 지닌 야노 시호가 '슈퍼맨'에서도 모델의 모습으로 일관했다면 거리감이 생겼을 수 있다. 집에서도 짙은 화장을 하고 의상에도 신경을 썼다면 '혹시 방송을 의식하는 게 아닌가?'하는 괜한 의심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야노 시호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모델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수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이와 유토의 애교를 보면서 체면을 접은 채 숨넘어가는 '아줌마' 웃음소리로 호탕하게 웃는가 하면, 이휘재의 쌍둥이 서언 서준 형제의 성장과 타블로의 딸 하루의 따뜻한 면모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가식 없이 솔직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행동은 '모델인데 괜찮을까?'라는 생각보다 '참 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일을 할 때는 180도 다르다. 화보 촬영장에서는 집에서 보여준 편안함을 찾을 수 없을 만큼 프로페셔널하다.
야노 시호는 인기에 힘입어 한국 활동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아직 본격적인 방송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아무래도 모델이 본업이다 보니 모델 위주의 활동이 우선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국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야노 시호가 지금의 맑고 깨끗한 매력을 유지하면서 일본에서 인정받은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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