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의 휘황한 력사를 자랑하고 있는 동녕현 조선족중학교는 지난 수십년간 똘똘뭉친 조선족교직 원들의 피타는 노력으로 동녕현의 민족교육 발전에 마멸할수 없는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학교지도부에서는 교원대오 건설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게 되였는데 지난 10여 년동안 조선족교원은 한명도 배치돼 오지 못한 상황에서 조선족교원들이 서야할 그 자리는 거의다 한족교원들이 메웠습니다.전체 교직원들의 반수를 차지 하는 한족교원들로 인해 학교 전반 민족교육기반이 크 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그러면서 학교지도부의 교원 사업 분공에도 어딘가 빈틈이 생겼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나는 학교지도부의 교원사업 분공 에 따라 소학교에서 새로 중학교에 올라온 초중1학년 의 조선어문을 가르치게 되였습니다.언제나 그랬듯이 35년동안 시종 우리말과 글을 가르쳐 온 나는 우선 초중 1학년 과임교원들의 정황을 알아보았습니다.나는 자신의 생각과 판판 다른 준엄한 현실앞에서 그만 아연해지고 말았습니다.내가 가르치는 조선어문과 수학,지리, 정치등 네개 과목의 과임들만 조선족이고 그외에 학급담임으로부터 시작해 한어, 일어. 영어,생 물,력사,음악,미술,체육등 과임교원들은 몽땅 한족이였습니다.하나의 조선족완전중학교로서 한개 학급의 과임 교원들이 절대 대부분이 조선족이고 한어,영어등 극소 수과목의 과임교원들만 한족교원들이면 괜찮겠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한족교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니 이 어찌 민족특색의 조선족학교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한족중학교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 더 합당 하지 않을가요!
나는 교원분공이 아주 합리하지 못하고 조선족학 생들의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여기면서도 학교지도부에서 개학초에 결정한 일이라 벙어리 랭가슴 앓듯 속 으로만 끙끙거릴뿐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내지 않고 한동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내가 예측했던바와 같이 우리 자손 들이 점점 한족들에게 동화되고 있음을 직감할수 있었습니다.
우선 학급담임교원이 한족이다보니 학생들은 서툰 한어이지만 담임교원과 반드시 한어로 대화해야 했고 학급의 각종회의와 행사도 모두 한어로 진행해야 했습 니다. 한 학기에 겨우 한번씩 열리는 학부모회의도 모두 한어로 말하기에 한어수준이 낮은 일부 젊은 학부모 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꺽꺽거리며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기 상당히 어려워했고 또 학부모대신 참가한 허다한 로인들은 한어가 너무짧아 담임교원의 말을 근본 알아듣지도 못하다 보니 학부모회의 효과가 구경 어떠하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였습니다.
한달쯤 지나자 학생들은 교내에서 일률로 한어로 서로 대화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말은 언녕 자취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내가 가르치는 조선어문시간에도 일부 학생들은 손 을 들고 대답할때 응당 우리말로 “예! 예!”해야 할 대신에 오히려 한어로 <또오,(到!),또오!>하고 대답해 조선어문시간의 우리말을 먹구름처럼 흐리워 놓았습 니다.일부 단어의 뜻을 해석할 때에도 우리말로 해석 하면 어리둥절해 했으나 한어로 한마디 귀띔이라도 해주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한번은 학교에서 전교성적인 웅변시합을 벌렸는 데 초중 1학년가운데서 아름다운 우리말로 웅변을 한 학생은 한명도 없고 모두 한어로 웅변을 해 나의 가슴에 더 없는 유감을 남겨놓았습니다.
음악교원도 한족이여서 음악시간에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가사를 베껴도 우리글로 쓰지 못했으며 우리의 아름다운 민족춤도 추지 못하고 한족 춤을 춰야 했습니다.그러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우리 말로 된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고 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자기민족의 춤을 추고싶어 했을가요!
초중 1학년 첫학기 기말시험에서 내가 가르친 조선어문성적은 그다지 높지 못했습니다.내가 그 원인을 곰곰히 분석해 봤더니 물론 다른 원인도 있겠 지만 그래도 주되는 원인은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중시가 턱없이 부족하고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는 차수가 너무 적기 때문이였습니다.
이런 그릇된 국면을 제때에 개변시키지 않고서야 어찌 우리 민족학교의 특색을 살릴수 있고 우리말과 글을 계속 보존할수 있으며 또 어찌 우리말과 글을 널리 보급할수 있단 말인가?
나는 더는 수수방관할수가 없었으며 더는 그저 보고만 있으면서 침묵을 지킬수만 없었습니다.그래서 나는 우리말과 글을 보존하고 우리 민족학교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학교지도부에 드리는 글”을 써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털어 놓았습니다.이 글에서 나는 초중 1학년 학급의 학급담임을 조선족교원으로 바꾸고 과임교원들도 다시 합리하게 분공해 우리 조선 족학교의 특색을 살려 민족교육을 한층 발전시켜야 한다고 대담하게 제기했습니다.처음 갓 제기하였을 때 학교지도부에서는 현재학교에 한족교원이 많아 사업 분공에 어려움이 상당히 크다면서 나의 건의를 받 아들이지 않았습니다.나는 지도부의 처사에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할것인가 고민하다 끝에 나는 학부모조장을 찾아가 그와 깊이있게 상론 하고 학부모차원에서 학교지도부에 의견을 제기할것을 부탁했습니다.학부모들의 드센 공세에 지도부에서는 문 제의 엄중성을 깊이 느끼고 다시 신중하게 고려해 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지난학기,학교지도부의 거듭되는 토론과 연구를 거 쳐 과임분공을 새로 진행했는데 수학교원을 학급담임으로 안배하고 일어교원과 력사교원을 조선족교원 으로 바꾸었으며 체육교원을 조선족교원으로 바꾸었습니다.그러자 학급에는 인차 새로운 기상이 나타났습니다. 학급담임과 학생들은 또다시 예전대로 우리말로 서로 대화를 했고 여러가지 회의와 각종 활동도 모두 우리말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조선어문시간에도 생기가 넘쳐나 과감히 사고하고 분석하며 과감히 자기의견을 제기하는 그런 활발한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나는 우리민족학교의 특색을 살리고 우리말과 글을 보존하기 위해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후련해났습니다.만약 사그라져가는 우리말과 글을 보존하지 않고 명철보신하면서 수수 방관했더라 면 오늘의 현상태는 과연 어떠했을가요? 더 말치 않아도 한족들에게 점차 동화돼 한족학교의 모양으로 되고 말았을것입니다. 흑룡강조선말방송
우리는 한족교원들과 더불어 지내는 만큼 학교실정에 따라 조선족교원을 잘 안배하는 한편 한족교원들을 타당하게 안배해야 합니다.오직 그래야만 우리 조선족 교원들이 학급담임과 과임분공에서 절대적우세를 차지 하게 될것이고 교내에서 우리말과 글을 더 많이 사용 해 우리말과 글을 계속 보존할 수 있게 될것입니다.진정 그래야만 우리 민족학교의 특색을 잘 살려 우리민족교육의 발전을 더 한층 억척스레 떠밀고 나갈수 있을것입니다.
나는 이번 학기 개학초부터 발걸음이 류달리 가벼 워져 출,퇴근하는 기분이 늘 상쾌하기만 합니다. 흑룡강조선말방송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