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 도심을 관통하는 ‘바람길’을 이용해 스모그를 완화시켜 보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신경보는 21일 베이징시 도시계획설계연구원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6개의 주요 바람길을 구축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람의 힘을 빌려 스모그 농도를 낮춰보겠다는 것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베이징 도심의 열섬 효과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베이징의 용지 계획 및 주요 바람 방향, 오염 물질 발생 지역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2011년 분석 결과, 베이징의 열섬 현상이 심해지면서 도심의 공기 오염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 측은 6개의 바람길이 통과하는 도심 지역에 대해 건물 고도와 밀도를 엄격히 통제하고,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없애도록 당국에 건의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바람길은 이미 중국 각 지역에서 연구되거나 실험 중이다. 베이징시는 진행되고 있는 도시계획 수정 작업에 바람길 구축 작업을 포함시켜 최종 보고서를 연말에 발표할 계획이다. 베이징 외에도 상하이, 항저우, 우한 등에서도 대기오염 방지책의 일환으로 바람길 구축 계획을 마련 중이다.
일반적으로 공기의 흐름이 정체되면 오염 물질이 분산되지 않아 스모그가 심해진다. 도심 밖에서 시작돼 도심을 관통하는 바람길은 어느 정도 스모그를 몰아내는 작용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런민대 환경과학원 숭궈쥔 교수는 “베이징의 경우 매번 중도 이상의 스모그가 발생할 때는 기본적으로 바람이 없는 대기 안정 상태였다”면서 “바람길이 있더라도 바람이 없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오염원에 대한 관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기상전문가 펑잉덩은 “베이징의 스모그는 비교적 강한 찬 공기가 유입되면 날아가 금방 사라진다”면서 “바람길이 있고 없고는 스모그와 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