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차사고 매년 450만건 발생...이중 80만건이 '운전 중 주의분산' 행위]
숙달 됐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위험한 법이다. 특히 운전 중 일어나는 사고는 운전자 뿐 아니라 함께 타고 있는 사람과 상대 차량 혹은 보행자까지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원인으로 외부적인 요인 외에 운전미숙, 음주운전, 졸음운전 등을 꼽게 되는데 운전 중 흔히 하는 '딴 짓'도 비중이 크다.
21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2007년~2012년까지 자동차사고는 매년 약 450만건이 발생했다(보험개발원 조사, 2012년). 이 중 약 70~80만건이 '운전 중 주의분산 행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를 유발하는 운전 중 '딴 짓'의 대표적인 사례가 DMB 시청이다. 특히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 DMB 시청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이 '유혹'은 더 커졌다. 차를 타면 습관적으로 DMB를 켜는 운전자가 많은데, 문제는 이 경우 정상 주행의 절반 수준
으로 전방 주시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네비게이션으로 DMB를 시청할 때 전방 주시율은 50.30%로 혈중알콜농도 0.10% 상태에서의 주시율(72.00%) 보다도 떨어졌다.
운전 중 DMB로 TV를 볼 때 위험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채널 변경이다. 운전 중에도 운전자들은 무심코 채널을 조작하곤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 조작 단계가 시청 단계보다 복합적인 감각-운동적응 능력을 필요로 해, 운전 부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할 때 꼭 차를 세워야 하는 것 역시 주행 중 조작이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방 주시율의 경우, 시청 단계에서는 58.1~65.7%였으나 조작 단계에서는 50.3~60.6%로 감소하고 차로 평균 치우침은 시청 단계에서 1.23~1.35m였으나, 조작 단계에서는 1.33~1.44m로 늘어났다. 주행 중에는 무조건 DMB를 조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이용해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낼 경우, 사고의 위험은 현저히 높아진다. 시드니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들고 운전한 경우 사고 위험이 4.9배, 핸즈프리로 사용했을 경우에도 3.8배로 대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서는 올해 2월 14일부터 운전 중 DMB를 시청하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3만원에서 7만원의 범칙금과 벌점 15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4월 30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단속된 운전자들에게 경고 조치를 취했으며, 25월 1일부터 법규 위반자에 대해서 범칙금과 벌점을 바로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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