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제주도가 중국인의 새로운 도박천국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안부 기관지 인민공안보(人民公安报)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은 그간 미얀마, 베트남, 마카오 등에서 해외 원정도박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제주도가 중국인의 새로운 도박 천국이 됐다.

랴오닝(辽宁), 저장(浙江) 등 지역 공안기관에 따르면 최근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가 붙잡힌 중국 범죄자의 대부분이 제주도에 갔다가 붙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에 주재 중인 중국 외교관은 "제주도에서 도박하는 중국인들은 '3개의 80%'로 설명된다"며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이 중국인이고 중국인 관광객 중 도박하는 이들이 80% 이상이며 도박을 한 중국인의 80% 이상이 돈을 잃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중국인이 이같이 제주도 방문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한국 카지노의 세심하고 주도면밀하며 편리하기까지 한 서비스 때문"이라며 "중국 도박꾼이 한국에서 지정된 계좌에 입금하기만 하면 왕복 비행기표, 5성급 호텔 숙박에 성접대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에 개설된 카지노 17곳 중 8곳이 제주도에 개설됐는데 주변에는 중국인이 경영하는 자금 조달회사가 여러 곳 있어 중국 자본을 손쉽게 끌어들 수 있으며 일부 중국 자본이 제주도에 유입돼 중국 관광객 유치에 치중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안부는 해외 원정도박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허베이성(河北省) 공안기관은 제주도 하얏트호텔 카지노 베이징대표처를 수사해 8명을 기소했다. 이들이 연루된 자금은 8억5천만위안(1천540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공안부 치안관리국은 지난달 28일 하이커우(海口)에서 열린 18개 성(省) 치안총대 회의에서 각 지역의 원정도박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법규를 정비해 원정도박을 뿌리뽑을 것을 지시했다.

한편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카지노산업의 수익은 4천4백억달러(490조6천880억원)이었는데 이 중 중국인이 도박으로 잃은 돈이 740억달러(82조5천248억원)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