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모의총을 든 은행 강도가 177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려다가 돈 자루가 너무 무거워 옮기느라 시간을 지체해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29일 오전 료녕성 호로도시에서 발생했다.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헬멧을 쓴 강도가 현금 수송 차량이 도착하길 기다리며 아직 개점 전인 한 은행 주변을 배회한다.
현금 수송 차량이 오전 8시경 은행 앞에 도착하자 은행 직원 한 명이 차량에서 현금이 든 자루 하나를 가지고 내린다. 무장 경호원이 직원의 뒤를 따르고, 두 사람은 은행 건물의 회전문을 통과한다. 그때 강도가 갑자기 나타나 이들을 공격한다.
강도는 경호원의 얼굴에 휘발유를 뿌려 그의 시야를 가렸다. 이어 강도는 은행 직원을 발로 차 바닥에 쓰러뜨린 뒤 모의총으로 그의 다리를 쏘고 현금 자루를 낚아챘다.
그러나 강도는 무게가 85kg이 넘는 이 현금 자루를 자신의 오토바이에 싣는 데 실패했다.
무거운 자루를 건물 밖으로 끌고 나오긴 했지만 오토바이 앞에서 자루를 들어 올리려고 씨름하는 동안 현금 수송 차량 운전자는 경찰에 신고하고 차량에 타고 있던 또 다른 무장 경호원이 강도에게 총격을 가했다.
몇분뒤 강도는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29세인 강도는 료녕성에 인접한 다른 성 출신이며, 호로도시에서 신발 수선 가게를 운영 중이었다. 그는 저당금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강도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에 CCTV와 인터뷰에서 "이런 짓을 벌인 내 자신이 밉다.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교도소에서 출소하게 되면 부모님과 아내에게 잘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요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