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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줌인] '아빠어디가' 성동일, 당신의 아버지와 닮았나요?

[기타] | 발행시간: 2014.12.22일 07:03

[TV리포트=김지현 기자] '아빠 어디가'에 등장하는 아빠들은 대부분 부족함이 없다. 자녀에게 애정을 표현하는데 서스럼이 없고, 대화에도 능숙하다. 그런 점에서 성동일은 현실 속 우리들의 아버지와 가장 닮아 있는 이다. 아들, 딸이 저지른 실수에 화가 나 버럭하다가도 곧바로 후회하는 아버지. 바로 당신의 아빠와 닮아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서는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성동일, 성빈 부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성동일의 예민함과 따듯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일본 돗토리현 관광을 마친 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역에 도착했다. 기차를 기다리던 성빈은 "소변이 마렵다"고 야단이었고, 성동일은 함께 발을 동동 굴리며 화장실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제법 자상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화기애애한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성빈이 어수선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 이날 성빈은 "조심히 있으라"는 아빠의 말에도 불구, 자꾸 몸을 움직였고 그 탓에 뒷 자석에 있던 할아버지의 물건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성동일은 불 같이 화를 냈다.

그는 "그러게 조용히 있으라고 했지. 너 때문에 할아버지 물건이 떨어졌잖아"라며 크게 화를 냈다. 성빈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아빠의 모습에 잔뜩 겁을 먹었다. 성동일은 분을 참지 못했는지 자리를 차고 일어나 다른 좌석에 앉아 버렸다.

여행에 한껏 신이 났던 성빈은 완전히 풀이 죽은 채로 창가에 기대 고개를 숙였다. 다른 좌석에 앉아 곰곰히 생각을 하던 성동일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성빈의 어깨를 잡았다. 성빈은 눈물을 글썽이며 아빠의 무릎 위에 말없이 누웠다.

성동일은 "미안해"라고 말하지도, 훈계도 잔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순간적인 분노가 미안한 듯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자신도 모르게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속이 상한 듯 했다. 역시나 우리들의 아빠와 닮은 모습이다.

성동일은 능숙하지 않은 아빠다. 자녀와의 애정 어린 대화가 어색하고, 스킨십 또한 서투르다. 대신 무뚝뚝하고 근엄한 말투로 무장돼 있다. 사랑의 대화 보다는 잔소리가 더 익숙하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표현은 미숙한 편이다. 어린시절 우리가 자라면서 본 바로 그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래서 더 애틋한 멤버다.

그럼에도 불구, 성동일은 변화하고 있다. 방송 초반 아이 옆에서 잠만 자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서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디지만 변화하는 그의 모습이 반가운 이유다. 그는 이미 좋은 아빠고, 더 좋은 아빠가 될 것이다.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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