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연예 > 예능
  • 작게
  • 원본
  • 크게

'무도-토토가' 보고 흘린 눈물의 이유 둘 [이승록의 나침반]

[기타] | 발행시간: 2014.12.29일 10:23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를 보고 시청자들이 울었다. '검은 고양이 네로'가 그렇게 슬픈 노래였던가.

두 가지 의미가 섞인 눈물이다.

먼저, 재회의 감격이다. 90년대 가수와 노래에 우리가 몰랐던 그리움이 있었다. 김건모부터 김현정, 소찬휘, 엄정화, 이정현, 조성모, 지누션, 쿨, 터보, S.E.S. 모두 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이었다. 그들은 최고였지만, 어느 순간 과거에 머물렀다. TV에서 그들은 잊혀진 스타였다.

TV는 급속도로 아이돌이 장악했다. 섹시한 안무 혹은 화려한 퍼포먼스의 아이돌 차지였다. 음악프로그램은 매주 새로 나오는 아이돌로 가득 채워졌다. 방송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90년대 가수들의 무대는 점점 심야로 밀려갔다. 인기는 시들해졌다. 이따금 90년대를 콘셉트로 한 예능에 출연해 지난 인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놔야 했다. 콘서트형 가수가 되는 이도 있었다. 이마저도 기회가 없다면 소위 '밤무대'로 사라졌다.

그들에 열광하던 팬들은 30, 40대가 되어 경제의 중심에는 섰으나 문화의 틈에는 끼어버렸다. 아버지가 부르던 트로트는 음미하는 방법을 몰랐고 삼촌이 듣던 80년대 가요에 담긴 아픔은 완벽히 실감하지 못했으며 10대들이 쫓아다니는 아이돌 노래는 누가 누구인지 분간하는 것도 벅찼다.

'토토가'는 밀려나거나 끼여버린 이들의 재회였다. '오래 전 그날', '그땐 그랬지'였다.

다른 의미는 안타까움이다. '토토가'가 끝나버리면 이들은 다시 과거가 된다. 언제 다시 한 무대에 선 S.E.S.를 볼 수 있을지 기약은 없다. TV는 다시 지금의 아이돌이 채워지기 바쁠 것이다. 혹시나 '토토가' 이후 이런 저런 예능에 불려 나와 '토토가'를 단지 토크 소재로 밖에 소모할 수 없게 될까봐 생각하니 벌써 씁쓸하다.

TV는 90년대 가수에게는 어떤 무대도 줄 수 없는 걸까. 하지만 '토토가' 열풍은 착시가 아니라 믿는다. 19.8%라는 시청률은 어쩌다 3년 만에 우연히 나온 최고 시청률이라고 해도 좋다. 믿고 싶은 건 90년대 가수의 노래를 들은 90년대생 시청자들의 "감동했다"는 말이다. '국민가요'로 불리던 노래의 힘이다. 세월이 가수는 늙게 했으나 노래는 늙게 할 수 없었다.

'토토가' 열풍은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국민가요'에 대한 갈증 탓에 더 뜨거웠다. 지금의 아이돌 노래 중 10년, 20년 후에 다 함께 일어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얼마나 있을까. 요즘의 차트 1위 싹쓸이가 새로운 '국민가요'의 탄생을 의미하는 건가. '국민가요'를 리얼버라이어티쇼가 만든 무대가 아닌 진짜 음악방송에선 들을 수 없는 걸까. 다시 생각해도 안타깝다.

마이데일리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17%
20대 17%
30대 33%
40대 33%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트로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최근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소속사 대표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니저에 김호중을 대신해 경찰에 출석하라고 지시한 이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공기주입식 놀이기구와 관련돼! 7월부터 강제 실시!

공기주입식 놀이기구와 관련돼! 7월부터 강제 실시!

일전에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국가표준위원회)은 강제성 국가표준인 '공기주입식 놀이기구 안전규범'을 발표했다. 이 표준은 2024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에어캐슬, 에어미끄럼틀 등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다. 최근 몇년동안 이러한 류형의 시설의 전

‘모멘트'를 확대하여 새로운 협력 추진

‘모멘트'를 확대하여 새로운 협력 추진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동계아시안게임과 동행·생명 보호' 대회 자원봉사자 훈련 시작

'동계아시안게임과 동행·생명 보호' 대회 자원봉사자 훈련 시작

할빈 2025년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은 북경 동계올림픽에 이어 중국이 개최하는 또 다른 중대한 국제 종합성 빙설대회로 할빈시적십자회는 동계아시안게임 보장에 참가하는 14개 대학의 6600명 자원봉사자에 대한 긴급 구조 훈련 임무를 수행했다. 5월 12일 첫번째 동계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