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레바논 출신의 아랍계 미국인이 미국에서 포르노 스타로 급부상하면서 레바논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여성은 히잡을 두르고 영화에 출연해 아랍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미아 칼리파(여·21·예명). 레바논에서 태어나 10세 때 미국 메릴랜드로 이주했고, 텍사스의 한 대학에 입학한 뒤 지난해 포르노 영화사와 출연 계약을 맺었다.
칼리파는 지난해 10월 첫 포르노 동영상을 공개한 지 석 달 만에 일약 인기 배우가 됐다. 지난달 28일 미국 최대 성인사이트 폰허브(PornHub)는 칼리파가 인기 포르노 배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칼리파가 유명 배우로 떠오르자, 레바논 언론은 그녀를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랍인의 수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 비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칼리파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열 살 이후 레바논에 살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레바논을 방문한 것은 5년 전”이라며 “레바논에서 나에 대해 반응이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칼리파가 레바논인들의 분노를 산 것은 특히 그가 포르노 영상에 여성의 정숙함을 상징하는 히잡을 두르고 출연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칼리파는 레바논 국가(國歌)의 첫 소절을 문신으로 팔둑에 새기고, 팔목에는 과거 레바논 내전에서 한 축을 이뤘던 레바논군(軍)의 표식을 그려넣은 뒤 이를 찍은 사진을 유포하기도 했다.
논란은 칼리파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면서 더 커졌다. 10만5000여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칼리파는 한 네티즌이 그녀를 참수하겠다고 위협하자 “내 값비싼 가슴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한 괜찮다”고 답했다. “지옥불에 빠지는 첫 번째 사람이 될 것”이라는 악담에는 “안 그래도 요즘 태닝 좀 하려고 했다”고 맞서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트위터에 “레바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내게도 레바논에 대해 정치적 의견을 밝힐 자격이 있다”며 “중동에는 나보다 심각한 문제가 많지 않나. (7개월째 공석인) 레바논 대통령을 찾아보거나 이슬람국가(IS)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적었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