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차상근 특파원】 중국 주택시장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위주로 거래량이 급증하며 봄기운을 타고 있다. 전통적 성수기에 맞춘 실수요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이상 떨어진 가격에 대한 저가구매심리가 가미됐다는 분석이다.
6일 경화시보 등에 따르면 3월 중에 가장 돋보인 시장은 상하이로 21세기 부동산은 분양주택거래량이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6836채(거래면적 79만9000㎡)로 전월 대비 87.7%, 전년 동기 대비 85.8% 급증했다고 밝혔다. 거래평균가도 ㎡당 2만2100위안(약 391만원)으로 전월 대비 11.63%, 전년 동기 대비 5.4% 소폭 올랐다.
더요우부동산 연구주임 뤼치린은 "올 3월 거래면적은 2010년과 2011년 3월의 25만㎡, 48만㎡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2009년 3월의 110만㎡에 육박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택건설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의 3월 분양주택 거래량도 8085채로 2월 대비 46.6% 늘었다.
다만 1·4분기 전체로는 1만8072채로 최근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지수연구원의 전국 주요 40개 도시 정례 부동산시장동향 조사 결과로는 33개 도시의 3월 거래량이 2월보다 늘었다. 그중 항저우의 거래량이 230.44% 늘었고 10대 주택가격 관리 중점도시 중 톈진이 100%,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은 각각 73.84%, 32.7%, 58.66%, 76.20% 늘었다.
그러나 40개 도시의 주택거래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보였고 10대 중점도시 중에서는 톈진과 충칭이 10% 정도 상승세를 보였을 뿐 청두가 14.48% 하락하며 그 폭이 가장 컸고 나머지도 약보합세였다. 21세기 부동산 애널리스트 황허타오는 "전통적 성수기인 3월에 저가매수 거래가 눈에 띄었다"며 "4월에도 거래는 계속 활발해질 수 있지만 가격회복 추세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월 말~3월 초 청두, 우한, 난징, 항저우 등 지방거점 8대 도시 30개 부동산개발업체들을 상대로 조사한 보고서에서 개발업체들이 아직도 부동산가격은 20% 정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최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