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다롄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아틀레티코의 유니폼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중국 부동산 최고갑부가 스페인의 명문 축구클럽에 수백억원을 투자해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다롄완다(大连万达)그룹은 21일 베이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와의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중국 기업이 유럽의 명문 축구클럽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완다그룹은 이날 협약식에서 아틀레티코에 4천5백만유로(564억5천만원)를 투자하고 지분 20%를 매입키로 했으며 3천만유로(376억원)를 양측이 50%씩 부담해 마드리드에 청소년 트레이닝센터를 짓기로 했다.
또한 완다는 아틀레티코와 협력에 중국에 축구 전문학교 3곳을 짓기로 하는 한편 자국의 뛰어난 축구인재를 선발해 아틀레티코에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유럽에서 또 다른 축구클럽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혀 아틀레티코 투자가 단발성 투자가 아님을 시사했다.
중국 언론은 “완다그룹의 이번 투자가 자국 축구를 발전을 선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완다그룹의 사업구조 전환과 해외시장 개척에 중요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탈사이트 왕이(网易)는 "완다그룹은 아틀레티코 투자에 앞서 지난해 6월 마드리드의 랜드마크인 스페인빌딩을 2억6천5백만유로(3천324억원)에 인수했다"며 "완다는 외관상으로 중국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내용적으로는 부동산에서 문화관광, 금융산업, 전자상거래 등으로 발 빠르게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왕젠린은 단순히 하나의 축구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유럽 및 전세계 부동산, 문화산업 진출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0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레알 마드리드,르셀로나를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