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학 내 성폭력 관리부실 여론 확산 대응
사진=The Guardian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가 교수와 학생 사이에 연애를 금지하는 학칙을 만들었다. 하버드대 350년 역사상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을 포함한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 하버드 대학교가 교수들에게 학부생들과 ‘성적 혹은 로맨틱한 관계’를 갖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는 지금까지 특정 수업을 듣는 학생과 수업의 담당 교수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금지해왔다. 하지만 성관계를 포함한 구체적인 영역은 특정하지는 않았다.
학칙이 바뀌면서 앞으로는 담당 교수와 학생 간의 성관계는 물론 대학 내 전공이나 소속과 관계없이 교수와 학생은 어떤 연애나 성관계가 모두 금지된다.
대학원생과 학부생 간 연애나 성관계도 일부 제한하기로 했다. 대학원생이 해당 학부생을 평가할 경우 연애를 금지했다. 다만, 학칙 위반에 대한 처벌 규정은 따로 만들지 않았다.
이번 학칙 제정을 주도한 앨리슨 존슨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학문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오는 것”이라며 “교수들은 학생과 관계에서 연애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내 대학에서는 최근 교내 성폭력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100개 이상의 대학이 법무부 조사를 받고 있을 정도다. 이러면서 대학들은 관련 정책 재검토에 나섰다. 하버드대 역시 미국 교육부가 학교 내 성폭력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2013년부터 관련 정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교수와 학생 간 연애를 학칙으로 금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교수와 학생 간 성적 관계를 금지한 학교는 예일대학교와 코네티컷 대학교에 이어 하버드대학교까지 모두 세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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