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NYPD) 순찰차가 맨해튼 도시를 누비고 있다. /블룸버그 제공
어떤 도시에 열흘에 한 번꼴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그리 안전한 느낌이 들지 않을지 모른다.
반면 열흘 동안 살인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과 시민의 자랑거리가 되는 도시도 있다. 바로 뉴욕이다.
CNN은 슈퍼볼 결승전이 열리던 이달 1일(현지시각) 맨해튼에서 살인사건이 신고된 이후 11일간 뉴욕에서 단 한 건의 살인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14일 보도했다.
당시에는 맨해튼 북쪽에서 총기 난사로 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 중 한 명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11일 무(無)살인은 뉴욕 경찰(NYPD)이 관련 통계 자료를 기록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최장기간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과거에는 2013년 1월을 포함해 몇 차례 9일 연속으로 살인사건이 없던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뉴욕은 과거 할리우드 범죄 영화의 단골 배경으로 등장하는 탓에 위험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들어 범죄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01년 649건이던 살인사건은 지난해 333건으로 줄었고, 성폭행도 같은 기간 1930건에서 1352건으로 600건 가까이 감소했다.
빌 데 블라시오 시장도 지난해 12월 관련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고 느끼는 바와 같이 뉴욕은 보다 안전하고 조화로운 도시로 변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카네기멜런대학에서 공공정책과 통계학과를 가르치는 대니얼 나긴 교수는 그러나 “살인율과 범죄율은 복합적인 이유로 1990년대 이후 급감하는 추세”라고 말해 뉴욕의 범죄율 감소가 블라시오 시장의 노력과 무관한 것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용성 기자 da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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