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이라크 모술 박물관이 소장하던 다수의 석상을 파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IS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이들 고대 유물은 우상이며, 알라가 파괴를 명령하고 있다, (이 석상이)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든 없는 우리가 알 바 아니다"라며 고대 유물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해머나 전동 드릴 등을 사용해 파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IS가 파괴한 석상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또 기원전 7세기 아시리아 제국 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날개 달린 황소 조각상"을 야외에서 파괴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앞서 IS는 지난해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점령한 뒤, 고대 성인의 무덤을 잇달아 폭파하고 모술 도서관이 소장한 철학·과학·시 등 이슬람과 관계없는 고문서를 소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리나 보고파 유네스코 사무국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라크 문화재 보호를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