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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소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3.05일 08:19
작성자:허창렬

  (흑룡강신문=하얼빈) 세상에 아무리 소중하고 귀중한 물건일지라도 때가 지나면 등한시되기 마련이고 등한시되면 차츰 불필요하게 되어 나중에는 망각과 함께 버림까지 받게 된다. 그 이유야 어찌 되었건 버림을 받았다는 건 이미 누군가의 관심밖으로 밀려났다는 의미이다.

  쓰레기는 자신이 어느사이 쓰레기가 되어버린 줄 아예 모른다. 버려졌기에, 단순히 누군가가 아무곳에나 아무렇지 않게 그냥 내버려두었기에, 더구나 아무도 유용한 물건으로 취급하지 않고 무참히 짓밟았기에, 거치장스레 잔뜩 널려있다가 청소부에 의해 어느 한곳에 모아진다.

  대개 쓰레기의 공통점을 곰곰히 살펴보면 몇가지 근사점이 있는 듯하다. 첫째, 누군가가 버렸다는 것, 둘째,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조차 아예 모른다는 것, 셋째, 누구하나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짓밟고 발길로 걷어차며 귀찮아한다는 것, 넷째, 한곳에 모여야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다섯째, 오랫동안 쌓아두면 악취가 난다는 것, 여섯째, 남에게 귀찮은 존재라는 것을 자신은 영원히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쓰레기와 인간의 근사치는 너무 놀라울 정도로 많이 닮았다는 점 또 그러하다.

  서로 마음이 맞고 지향이 같은 동인들끼리는 언어소통도 원활하기 마련이고 삶의 질이나 격이 너무 다른 사람들일수록 생소하여 소 닭 보듯 거리감이 생긴다. 도를 넘어서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굳이 쓰레기와 비교하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또한 그만, 오히려 존재감마저 불편해지거나 귀찮으니 쓰레기보다 더한 버림이 아닌 배척까지 받게 되는가부다. 헌데 쓰레기는 인간의 알뜰한 정성으로 한곳에 모여 재활용이나 재차 제 갈곳을 찾을 수 있지만 인간의 경우 좋으나 싫으나 사상에서 악취가 나고 곰팡이냄새까지 진동하더라도 좁은 울타리 안에서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자꾸만 부딪치게 되며 걸리적거린다는 점이 흡사하면서도 너무나도 많이 다른점이기도 한 것 같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인간쓰레기'라는 말들도 거침없이 등장하고 있다. '인간쓰레기'의 기준을 도덕수준 이하로 대개 금을 그을 수 있다면 쓰레기의 기준과 또한 너무 흡사하다. 오래 쌓아두면 모두 악취가 코를 진동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것이다. 헌데 진정한 쓰레기의 악취는 제거하면 그만이지만 인간이 풍기는 악취는 사상적인 것이다 보니 언어행위에 직접 관계되어 법에 저촉되지 않는한 누구하나 선뜻 나서서 지울 수 조차 없이 오래도록 곰팡이냄새까지 풍기게 된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그야말로 할말마저 잃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쓰레기작품들이 너무 많고 쓰레기댓글이 너무 많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이들은 자신이 쓴 글이 보석인지 돌멩이인지 쓰레기인지조차 아무런 분별능력조차 없이 제 마음 내키는대로 심지어 오리 똥물 내갈기듯 '배설'하고 있는 것 같다.

  문학작품의 경우 그나마 수준미달로, 보기 싫으면 두번 다시 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공연히 권고랍시고 댓글로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는 그런 쓰레기더미에서 풍겨나오는 악취에 맞닥뜨리게 되면 마치 제집마당에 웬 도적놈이 한무데기의 오물을 배설해 놓은 듯 하여 누구라도 그 마음이 개운치를 못하다. 사람이 사노라면 좋아하고 흔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질투하고 시기하며 싫어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열린 세상이고 나름대로 사는 삶이라고는 하지만 인터넷에 작품을 올릴 때면 혹시 남에게 쓰레기 취급은 받지 않을까 고민해보고 얼굴이나 이름없이 댓글을 달더라도 도덕이하, 즉 인간이하의 영혼에서 풍기는 악취는 스스로 삼가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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