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당국이 환경 파괴 우려가 커지는 장백산의 자국 지역에 대한 무분별한 생수 개발사업을 억제하기로 했다.
중국식품보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는 최근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장백산 천연광천수 계획'을 심사해 통과시켰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장백산 생수 개발·이용과 관련된 지방정부 차원의 최상급 지침인 이 계획서는 '자연보호를 전제로 장백산 일대의 광천수자원을 개발·이용하되 생태환경을 희생하는 대가로 경제이익을 얻어서는 안된다'고 명시했다.
계획서는 지방정부가 생수 개발사업을 엄격하게 관리할 지역으로 징위(靖宇), 푸쑹(撫松), 창바이(長白), 린장(臨江), 후이난(輝南), 안투(安圖), 둔화(敦化), 허룽(和龍) 등 장백산 주변 8개 현(縣)·시(市)와 장백산을 직접 관할하는 지방행정기구인 장백산관리위원회를 지정했다.
또 지역별로 생태환경과 생수자원을 장기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수 개발총량을 확정해 준수하도록 했다.
유럽의 알프스, 러시아의 카프카스 산맥 광천수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장백산 광천수는 장백산 지하 수 ㎞ 깊이의 수맥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샘물을 원수로 사용해 천연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에 와하하(蛙哈哈),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캉스푸(康師傅), 퉁이(統一) 등 중국과 대만, 한국의 음료수 제조업체 10여개사가 진출해 생수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설비를 계속 확장하는 추세다.
중국 언론은 현재 장백산의 자국 지역에 계획된 생수 생산설비 규모를 모두 합치면 중국 전체 생수제품 연간 판매량의 3배에 달한다며 과도한 개발이 장백산의 생태 순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환경전문가들은 장백산 일대 생수산업의 선순환 발전과 생태환경을 유지하려면 지속 가능한 채수량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이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