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한민족 > 한민족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꿩 먹고 알 먹고…신개념 농기계의 탄생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2.16일 10:27



  (흑룡강신문=하얼빈)능률 제고, 비용 감소, 산량 증가, 환경 보호… 이 많은 장점들을 한몸에 갖춘 농기계. 얼핏 듣기에는 외지나 외국으로부터 도입한 것이 아닐가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조양천진 룡성촌 태생인 김태욱(59세)씨의 작품이다.

  지난 12일, 더 많은 얘기를 들어보고저 룡성촌을 찾았다.

  “이 농기계는 밭을 갈고 이랑을 만들며 파종을 하고 비료를 주며 흙을 덮고 다지는 등 작업들을 동시에 완수할 수 있어 원래는 농기계 2대로 이틀을 해야 될 일을 이 기계 1대로 하루면 끝낼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정량시비·회전경운·파종 다기능 일체화 농기계(多功能精量施肥旋耕播种一体机, 이하 일체화 농기계)의 가장 큰 특점에 대한 김태욱씨의 개괄이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헥타르당 30%의 비료와 디젤유를 절약할 수 있어 비료값, 기름값, 인건비 등 각종 지출을 헥타르당 도합 700원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일체화 농기계는 증산하는 데도 한몫한다. 단일기능 농기계로는 우선 구멍을 파고 종자를 뿌리며 흙을 덮어주는데 여러 절차 사이사이에 토양 속의 수분은 증발하게 된다. 일체화 농기계는 상술한 과정의 세부적인 부분을 동시에 진행하여 기다림의 시간을 단축해 토양 속의 수분을 유지함으로써 농작물의 산량을 증가하는 데 유리하다. 올해에 해당 농기계를 장만한 촌민 석비리(55세)씨가 농작물 산량이 증가됐다며 싱글벙글 김태욱씨를 찾아왔단다. 전에는 헥타르당 9000킬로그람의 옥수수를 수확했는데 올해의 수확량은 헥타르당 1만킬로그람을 웃돈다는 것이였다.

  해당 농기계는 환경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일조한다. 특히 짚대 소각은 사회엔 환경문제, 농민들에겐 작업 부담으로 골치거리이다. 따라서 일체화 농기계는 짚대뿌리를 갈아 곧바로 땅속에 묻음으로써 ‘짚대환전’을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특히 각광 받고 있다.

  일체화 농기계는 김태욱씨가 직접 설계해낸 제6대 농기계다. 제1대를 떠나 제6대를 론할 수 없는 법이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근 6년 동안 로씨야에서 장사를 하다가 돌아왔는데 마침 모내기철이였습니다. 오랜만에 밟은 고향땅에서 느낀 변화는 로령화가 심해졌다는 것이지요.” 그는 기억을 더듬었다. 로인들이 불편한 허리를 굽혀가며 벼모를 심고 있는 모습이 머리속에 각인되여 도무지 잠을 청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 뒤로 로씨야에서 하던 장사는 뒤전이였고 논두렁길에 우두커니 앉아 어떻게 하면 농민들로 하여금 고달픈 로동에서 해방되게 할 수 있을가는 생각만 굴렸다. 령감을 떠올리려 늘 새벽이면 혼자서 촌을 돌아다니군 했는데 안해가 “만일 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면 당신이 제일먼저 의심대상으로 지목될 것”이라고 할 정도로 연구에 몰두했다. 그 후 한달 동안 손수 대패질을 해 사람 손을 모의한 제1대 이앙기를 제작해냈다. 때는 모내기가 끝난 뒤라 가족들을 들볶아 이미 심어놓은 벼모를 뽑아버리고 이앙기 실험에 돌입했다.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이였다. 이에 힘입어 농기계 발명의 길에서 한걸음한걸음 더 멀리 갈 수 있게 됐단다.

  일체화 농기계는 2008년부터 고안하기 시작해 2010년에 시험사용에 투입됐고 2016년부터 정식으로 생산에 투입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체화 농기계 관련 국가표준이 없고 검증을 거칠 수 없어 빛을 못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중 하나이다.

  김태욱씨는 “전 주의 농기계 수요량은 최소한 3만 8000대에 달하는데 그중의 20%~30%만 차지할 수 있어도 대단하지요.”라고 피력함과 더불어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이 농기계를) 목전 년당 100대 좌우밖에 생산하지 못합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우리 고장의 농민들을 도와주고 싶고 연변의 농업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신개념 농기계의 탄생 뒤에는 순수한 한 농민의 소박한 바람이 숨어있지 않나 싶다.

  /김수연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20%
40대 20%
50대 0%
60대 0%
70대 10%
여성 50%
10대 0%
20대 0%
30대 20%
40대 3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방탄소년단(BTS)과 최근 인기몰이 중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배우 이민정(42) 이병헌(54)의 아내이자 배우인 이민정(42)이 최근 이탈리아에서 화보를 촬영한 가운데 화보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민정은 지난 4월 25일(목)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화보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녀가 화보를 촬영한 곳은 이탈리아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 6인조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가 현재 교제 중인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소희는 지난 4월 26일(금) 자신의 인스타그램 채널에 직접 손편지를 업로드하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소희는 인스타그램에 “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연합뉴스]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4일째인 27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