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 아나운서 볜처
중국중앙방송(CCTV) 아나운서가 주택단지에서 마약 흡입 혐의가 적발되자, 현장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베이징공안국은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 9일 오후 2시, 베이징 경찰은 차오양북로(朝阳北路)의 모 주택단지에서 마약을 흡입한다는 단서를 입수해 현장에 출동, 31세 천(陈)모 씨를 붙잡았다"며 "현장에서 마약 흡입도구와 소량의 마약을 발견했고 천 씨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날 오후 2시 30분, 천 씨가 같은 단지 주민인 32세 볜(边)모 씨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혐의가 있어 현장으로 출동한 결과, 창문이 열려 있고 그 아래에 사람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볜 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주변에는 마약봉지 2개가 있었고 혈액 검사 결과, 역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투신해 사망한 볜 씨가 CCTV 영화채널 아나운서 볜처(边策)"라고 전했다.
올해 32세인 볜처는 지난 2005년 후난위성TV(湖南卫视)의 아나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5위를 차지해 이름을 알렸으며 현재 CCTV 영화채널의 '세계영화여행'의 진행을 맡고 있다.
현재까지 베이징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을 뿐 볜 씨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볜처가 진행을 맡고 있는 '세계영화여행'의 스태프 중 한 명이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너무 갑작스러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건의 진상이 어떻냐와 관계없이 결과가 너무 우울하다"고 밝혀 볜처의 사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