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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잔치날 열흘 앞두고 희생된 영웅어머니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0.08.16일 10:58
홍수에서 마을의 마지막 사람까지 구하다 희생된 영길현 관마촌의 강춘옥


◆ 4년째 마을간부 직책을 맡고 동분서주한 62세 강춘옥녀성

◆ 마을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재차 홍수속으로 들어갔다가 희생

◆ 열흘 뒤면 그녀의 환갑잔치날…외국에 있던 가족들 청천병력

◆ 《보람있는 어머님의 죽음》 정부에 아무 요구도 안한 유가족들

새벽 두시경에 들이닥친 홍수

7월 28일 전례없는 홍수가 영길현 구전진을 덮쳤다. 구전진의 2/3가 물에 잠기고 정전에, 통신마비에, 외부와 교통까지 끊기기까지, 국내외 뉴스는 일제히 영길현 구전진을 겨냥했고 중국 CCTV는 수일간 실시간으로 현장보도를 했다.

구전진 서쪽 북대호, 화전으로 가는 도로우측에 위치한 관마산촌(원 영풍촌, 현재 관마촌에 합병됨), 이 촌도 이번에 갑자기 들이닥친 홍수의 강타를 받았으나 대부분 마을주민들은 홍수가 덮치기 직전에 안전히 전이를 했다. 바로 촌 제3사 사장인 강춘옥(62세) 를 비롯한 촌의 당원간부들이 제때에 마을사람들을 피신시켰기 때문이다.

원래 영풍촌은 500명 인구에 130호좌우 조선족동네였는데 지금은 남은 조선족세대가 7호밖에 안되여 한족촌인 관마산촌에 합병되면서 두 민족이 함께 사는 마을이 되였다. 촌주임, 촌서기는 한족이다.

금년에 62세에 나는 강춘옥어머니는 3사의 사장을 담임한지가 금년까지 4년째, 동네일에 발벗고 나서는 그런 성격의 어머니였다고 동네사람들은 평가한다.

27일, 종일 쏟아지는 큰비, 강춘옥은 이 큰비에 논뚝이 터질가, 동네에 물이 들어오지 않을가 념려되여 밤에 당직으로 한족사원 두사람을 내세웠다.

아니나 다를가 새벽 2시30분경 당직을 서던 사람이 강춘옥집으로 와서 문을 두드렸다. 걱정으로 잠을 못이루었던 강춘옥은 벌떡 일어나 마을어구로 향했다.

마을어구 도랑물이 불어나 조금씩 마을로 흘러들고 비는 마냥 거세차게 퍼부어대고있었다. 만일에 대비해 그는 동네사람들을 일일이 깨워야겠다고 마음먹고 한집한집 단잠에 든 사람들의 집문을 두드렸다.

새벽 3시를 넘기면서 물은 동네에 고여 무릎정갱이를 넘기였다. 강춘옥은 마을사람들에게 지세가 높은 곳으로 이동할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고집 센 마을사람들은 설마 큰물이 나겠냐, 그리고 집을 버리고 갈수가 있냐며 버텼다.

급해난 강춘옥은 먼저 사람이 있고 그 다음 집도 재산도 있지 않느냐며 반은 명령조로 동원을 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또 수십분이 경과, 점점 불어나는 물, 급기야 동네사람들은 사태의 엄중성을 인식하고 움직이기 시작, 대부분의 마을사람들이 안전지대로 전이했다.

마지막 한사람 구하는 길에 희생

5시경, 강춘옥도 사원들과 함께구전진쪽의 지세가 높은 곳으로 전이했다. 강춘옥은 마을사람들을 확인하다가 홍씨를 비롯한 몇몇 동네사람들이 보이지 않자 휴대폰으로 홍씨네 집전화번호를 눌렀다. 아직 마을에 십여명이 남아있다는 대답이였다.

당시 홍수상황은 긴급해 마을에 들어간다는것은 아주 위험했다. 그러나 강춘옥은 뜨락또르 운전수와 함께 다시 마을로 들어가 남은 사람 9명을 태웠다.

행동이 굼뜬 촌민 모모를 기다리며 또 10분여 시간이 걸렸다. 생명안전이 위험했지만 한사람이라도 남겨둘수 없다며 계속 기다렸다. 뜨락또르가 재출발 했을 땐 도랑물이 불어 큰 강이 되고 물살이 사품쳤다. 아차 하는 사이 표호하는 맹수같은 급물살에 휘영청 뜨락또르가 전복되였다.

강춘옥어머니는 뜨락또르 한모퉁이를 부여잡고 10여분간 안깐 힘을 썼지만 더는 지탱하지 못했다. 아들의 친구가 이 광경을 보고물에 텀벙 뛰여들어 강춘자를 구하려고 시도해봤지만 수영 모르는 그도 하마트면 물에 휩쓸려 갈번 했다. 동네사람들이 바줄따위를 구하느라 뛰여다니는 사이에 인정사정 모르는 물살은 그만 강춘옥어머니를 삼키고말았다.

안전지대로 이동했던 아들 백만덕과 손주가 애타게 어머니를 기다렸으나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핸드폰을 수십번 눌렀으나 무정하게도 대답이 없었다.

마을로 달려가고싶었지만 물바다가 가로막았다.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백만덕씨는 5살나는 아들한테 《할머니가 어디 계실것 같니?》 라고 묻자 철부지 아들의 대답: 《할머니가 지금 강에서 자고있어요.》

상서롭지 못한 예감에 가슴이 철렁한 백만덕씨, 《아니야, 절대 그럴리 없어!》 하면서 자기위안을 했다.

그러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물이 줄어든 후 강줄기를 샅샅이 훑어5리길, 후미진 곳에서 고이 잠드신 어머니, 흙칠갑이 된 어머니 시신을 씻겨드리며 억장이 무너져내렸다.

《생전에도, 죽음도 우리 어머님은 보람있는 생이였다》

가정: 정부에 아무 요구도 제기 안하고 간소한 장례식

가난에 찌들려 정부의 곤난호 보조금을 타 먹으며 자식들을 키우신 어머니, 자식들이 한국로무를 다녀와서 이젠 좀 살림이 피여 8월 7일 어머니에게 늦은 환갑상이라도 차려드리려고 날을 잡아놓았는데… 고생만 하시다 가신 어머니, 너무 가슴아팠다.

어머니와의 마지막 상봉은 28일 5시였다. 모자간이 20여메터를 사이두고 같이 가자고 하는 아들에게 《먼저 가라》고 마지막 한마디를 남긴 어머니였다.

30일, 한국 울산의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하던 남편 백용호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밤을 새우며 서울로 가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마을에 사는 한국로무중이던 큰딸은 건강도 안좋고 어머니 환갑상을 차려드리려고 7월25일 귀국했다. 그립고 그리운 어머니 얼굴을 마주하여 4일만에 어머니를 영영 잃었다.

《어머니는 생전에도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분이였으며 떠나실 때까지 의미있는 삶을 사셨다》, 《어머니의 죽음은 보람이 있다》는 생각에 위안이 된다는 아들 백만덕, 민정부문과 진정부에서 위문을 왔을 때 요구사항을 말하라고 하자 백만덕씨는 어머니 장례식에 친척들도 오고 할건데 통행에 필요한 차량통행증 하나만 내여달라고 했다.

역시 그 어머니에 그 아들다운 백만덕, 교통이 막혀 친척들이 오는 기일이 미루어지자 4일후 장례식을 간소히 치렀다. 촌에서 장례비로 500원, 민정에서 500원, 진정부에서 1000원을 보내왔다.

영웅어머니의 사적은 마을과 주위에 널리 미담으로 전해졌으며 또 길림시TV, 길림성 TV에서 방송되여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켯다.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삶을 살다 가신 영웅어머니, 생사고비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용감한 우리 민족 녀성의 희생정신을 보여주신 자랑스러운 강춘옥어머님, 고이 잠드시라, 우린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고있으리!

편집/기자: [ 차영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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