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스포츠 > 축구
  • 작게
  • 원본
  • 크게

한국《스포츠동아》기자가 본 연변팀경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6.15일 10:06
박태하 감독 부임 이후 7승6무 2부 1위

유일한 조선족 축구팀 《동포들 희망으로》



스포츠동아 남장현기자

《연변 불패》, 《화려한 승리자》, 《불꽃같은 사랑》 ….

곳곳에 내걸린 한글 플래카드가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옌볜FC(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와 우한 줘르의 2015시즌 중국프로축구 갑(2부)리그 13라운드 경기가 열린 13일 옌지시 인민경기장에는 왠지 모를 비장감이 감돌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옌볜으로선 비상이 계속되느냐, 아니면 상승세가 꺾이느냐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한 판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옌볜은 이전까지 이미 충분히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었다. 박태하(47)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올 시즌 12라운드까지 6승6무(승점 24)로 1위를 질주해왔다. 승수도 많이 쌓았지만 패배가 없다는 사실이 더욱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순 없다. 올해로 구단 창단 60돌을 맞은 옌볜은 1차 목표로 정한 10위를 넘어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

박 감독 부임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옌볜팀은 중국 유일의 지린성 조선족자치주의 축구팀으로, 200만 중국 동포들의 희망이다.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시내가 조용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홈경기장은 매 게임 팬들의 함성으로 들썩인다. 성인 기준 티켓 가격이 20위안(약 3600원)으로 아주 부담스럽진 않아도, 이곳 평균 소득에 비쳐보면 마냥 싼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평균 관중 1만9000여명으로 갑리그 최고다.

《열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는 것이 박 감독의 말. 당연히 현지 언론들의 보도 경쟁도 뜨겁다. 지난해까지 현장을 찾는 기자는 2∼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 방송과 지린성 방송 등이 매 경기를 생중계로 내보내고 있다. CCTV 등 중국 관영언론들도 별도의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선 중국어보다 우리말을 훨씬 자주 접할 수 있었다. K리그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축구 응원가의 팀명이 ○○ 대신 《연변》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간간히 《짜요(힘내라)》 구호가 나오긴 했지만 《연변, 이기자》, 《연변이 간다》 등등 우렁찬 우리말 외침에 금세 묻혀버린다. 흥겨운 파도타기 응원전까지 펼쳐진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93분이 흐른 뒤 경기장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2-0이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에서 임대된 하태균이 2꼴(전반 2•39분)을 몰아치며 옌볜의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10호 꼴(FA컵 포함). 쉴틈없이 공간을 파고들고 압박하는 옌볜의 전략과 특유의 투지에 슈퍼리그(1부리그)를 자주 오가며 강호의 입지를 다져온 우한은 맥없이 무너졌다.

이후에도 축제는 계속됐다. 스탠드를 꽉 채운 2만7000여 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고도 한참 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필드를 돌며 감사인사를 전하는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냈고, 현지 취재진은 공식 인터뷰 룸으로 들어선 박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옌볜 구단을 총괄하는 임종현 국장과 박성웅 단장은 《훌륭한 코칭스태프가 모여 멋진 팀이 됐다. 슈퍼리그에서 뛰던 1994년부터 1998년까지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살아나고 있는 느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 스포츠동아 남장현기자

편집/기자: [ 김룡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80%
10대 0%
20대 20%
30대 47%
40대 13%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0%
10대 0%
20대 7%
30대 1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신화망 베이징 5월7일]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 중국 택배업계의 택배 접수∙발송 건수가 40억3천200만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우정국의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접수는 19억9천900만 건으로 하루 평균 접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었다. 발송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신화망 파리 5월8일]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중국-프랑스-유럽 지도자 간 3자 회담을 진행했다. 습주석이 6일 오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풍경(4월 29일 찍은 드론사진) /신화넷 1일에 찍은 중국전력건설그룹이 건설을 맡은 세르비아 국가축구경기장 프로젝트 공사 현장. /신화넷 리명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는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도 중국-세르비아의 두터운 우정은 굳건히 유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