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가짜 저질 분유'와 '멜라닌 분유' 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중국에서 또다시 저질 분유가 등장해 젖먹이 부모 사이에서 외국산 분유 구매 열기가 다시 고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총국(이하 총국)은 최근 실시한 제2차 분유제품 검사에서 산시(陝西)성에 있는 3개 분유 제조업체의 제품 7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불합격 판정이 나온 기업은 산시(陝西)관산(關山)유업, 시안(西安)관산유업, 산시성탕친룽(聖唐秦龍)유업 등 3개 업체이며, 국유기업인 페이허(飛鶴)유업은 작년 2월 지주회사 형태로 관산유업 지분 70%를 인수했다.
총국은 공고에서 문제의 3대 기업의 분유 생산과 판매를 중지하고 시중에 팔린 제품들을 즉각 회수토록 지시했다면서 업체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고에 따르면 산시관산유업 제품에선 질산염이 초과됐고 셀레늄양은 기준보다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안관산유업 제품에선 셀레늄양이 부족했다. 산시성탕친룽유업의 분유에서는 셀레늄양이 부족하고 동, 엽산, 비타민 C가 라벨에 표시된 함량과 달랐다.
총국 관계자들은 질산염이 본래 인체에 해가 없고 독성도 거의 없으나 세균 작용 상태에서 이를 복용하면 아질산염으로 변화해 독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산시관산유업은 불합격 제품에 대한 생산을 중단하고 제품 회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지린(吉林) 공장에서 일부 제품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데 이어 한달만에 불합격 제품이 다시 조사돼 50년 무사고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저질 분유의 재등장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시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외국산 분유를 구입하기로 결심을 굳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중국 기업들이 돈을 벌기 위해 양심을 속이는 현상이 분유업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비난하면서 이제 중국산 분유에 대한 신뢰가 다시 내리막길에 들어서 외국산 분유를 구매할 궁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