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방송 캡처
소녀시대 ‘윤아’의 향상된 연기력이 화제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사랑비’에서는 두 세대 간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나(윤아 분)를 향한 서준(장근석 분)의 마음이 본격적으로 보여졌다. 하나는 약속대로 서준의 광고모델이 되어 촌스러운 옷을 벗어던지고 실로 오랜만에 ‘걸그룹’의 포스를 풍기며 빛나는 미모를 뽐냈다. 이런 하나의 모습에 서준 또한 눈을 떼지 못했고, 내내 하나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서준은 극 말미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이 날 방송에서 윤아는 그 어느 때보다 예뻤다. 물론 예쁜 옷을 입고 곱게 화장을 한 덕일 수도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 다양한 표정연기와 나날이 늘어가는 연기력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늘 함께 따라다니던 윤아는 이제 극 중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어 어느새 ‘하나’그 자체가 되었다.
사실, 1-4회까지 70년대의 옷을 입은 윤아의 연기는 조금 어색하고 서툰 듯 보였다. 자신의 세대가 아닌 ‘엄마’의 세대를 연기하며 그 시절의 감성을 살리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보였고, 70년대의 윤희라는 평면적인 캐릭터 자체가 ‘연기력’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현대로 건너와 ‘하나’의 옷을 입은 윤아는 제 옷을 찾아 입은 듯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마냥 예쁘기만 하던 윤아는 확연히 달라졌다. 짝사랑 하던 선배 태성(김영광 분)을 포기하며 흘렸던 눈물 앞에선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듯 취하는 우스꽝스러운 몸짓 앞에선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했다. 아제 윤아는 ‘감정’을 표현하며 그것을 전달할 줄 아는 ‘연기자’가 되어 있었다.
어느덧 윤아는 ‘9회말 2아웃’, ‘너는 내운명’에 이은 세 번째 주연의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아직 신출내기에 불과하고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지난 두 작품을 통해 쏟아졌던 쓴 소리와 혹평을 발판으로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이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의 ‘오빠’들은 이미 ‘소녀시대’ 윤아의 편이다. 이제, ‘연기자’ 윤아가 ‘오빠’들을 넘어선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최인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