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훈(사진제공=하늘소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김장훈이 중국에서 `미친 가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려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특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17일 김장훈 측에 따르면 그의 첫 해외공연인 중국 상하이 공연이 매진됐다. 2500석이다. 한국에서 한 번에 2~3만 명 이상 동원이 거뜬한 김장훈치고는 소박한 규모다. 하지만 김장훈이 아이돌 그룹이 아닌 데다 현지 인지도가 낮은 공연형 가수인 점을 떠올리면 현지 관계자들도 놀랍다는 의견이다.
애초 5000석 규모를 진행될 예정이었던 그의 공연이 절반으로 줄어든 이유는 따로 있다.
객석보다 무대를 더 크게 만들어 버린 비상식적(?)인 김장훈의 고집 때문이다. 김장훈의 공연장인 장녕구국제체조중심체육관은 상하이의 대표적인 공연장 중 한 곳으로 계란형 건축물이다. 객석을 많이 만들려면 세로가 긴 형태의 무대 세팅을 하는 게 당연시된다. 그간 모든 가수가 그랬다.
그런데 김장훈은 가로가 넓은 무대를 만들어버렸다. 관객들이 정면으로 무대를 보게 하기 위해서다. 세로가 긴 형태로 공연장을 세팅할 경우 스탠딩석 뒤 좌석은 더욱 멀어지고 무대 옆쪽 객석도 많아지는 탓에 다수 관객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의 공연을 보게 되는 관람의 불편함이 있는 게 사실. 이러한 관행을 뒤집고자 김장훈은 객석이 반으로 줄어드는 출혈을 감수했다.
현지 기획자와 관계자들의 반대가 컸지만 김장훈의 뜻을 꺾지 못했다. 폭발적인 성원에 반해 적어진 객석을 만회하기 위해 공연기획사 측은 한 회 추가공연을 계획했으나 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현지 사정상 이는 무산됐다.
김장훈의 중국 에이전트인 한예가 측은 "올가을에 더 큰 규모로 상하이 앙코르 공연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각지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6월부터는 북경, 대련, 호남 공연 등 3~4개의 공연을 추가 계획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김장훈은 중국 기획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2월18일 상하이 공연을 마치고 19일 귀국한다. 이후 오는 24, 25일 국내에서 열리는 김장훈 `꽃서트` 준비에 돌입한다.
▲ 가수 김장훈이 직접 바꾼 중국 상하이 공연 무대 디자인 스케치(사진제공=공연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