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용팔이’는 배우 주원의 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그동안 주원이 연기하는 작품을 눈여겨 볼 기회가 없었다면, ‘용팔이’를 보면 왜 이 젊은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은지 알 수 있다. ‘소처럼 일하는’ 배우라 고맙고,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배우 보는 맛을 느끼게 하는 주원이다.

주원은 현재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한 작품에서 ‘원톱 배우’가 해야 할 몫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동생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돈을 구해야 하는 생활형 의사 김태현(주원 분)의 이야기다. 태현이 다니는 병원 한신그룹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가 존재하는 가운데, 그룹의 상속녀인 한여진(김태희 분)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 해결을 담는다.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인기몰이 중. 여기에는 주원이 만든 태현이라는 인물이 주는 짜릿한 위안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돈 때문에 불법왕진을 자처하고, 결국 돈만 바라보는 제한구역 병동에 발을 디뎠지만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태현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 주원은 태현이라는 소시민이 열광할 영웅의 고뇌를 공감 가면서도 자꾸 응원하게 연기하고 있다.

겉으로는 속물이지만 속으로는 따뜻한 열정과 생명중시 사상이 가득한 남자.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특히 주원은 이 같은 얇디 얇은 막을 벗겨야 진심을 알 수 있는 태현을 참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 짠한 동정심을 유발하면서도 보호를 받고 싶은 강인한 이중적인 모습으로 표현한다. 지난 12일 방송된 3회도 태현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돈만 바라보는 것처럼 행동한 선택이 결국 환자의 목숨을 구하게 됐다는 뿌듯한 성과가 담겼다.

비록 동료에게는 비난을 받았지만 태현의 행동은 언제나처럼 옳은 선택이었다. 이런 태현이 여진의 비밀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제한구역 접근권이 생기면서 이 드라마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 의해 깊은 잠을 자는 여진을 살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것.

그리고 여진을 도와 한신그룹도 지켜내야 한다. 이 같은 해야 할 일이 많고, 한 없이 멋있어야 하는 태현은 주원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이 되고 있다. 굳이 심각하게 설정을 하지 않아도 태현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섬세한 표정 변화, 입술이 씰룩거리는 것만 봐도 태현의 아픔을 알 수 있는 정밀한 감정 연기는 매회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드라마 관련 인터넷 게시물에 주원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유가 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간 주원이 아닌 등장인물로 완벽하게 몰입하고, 시청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흡인력을 갖춘 배우. 그래서 자꾸 제작진도, 열혈 시청자들도, 꼬투리를 잡겠다고 달려드는 악성 네티즌도 ‘이래서 주원’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터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와 고객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치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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