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안보 법안 통과에 대해 미국은 "환영" 일색이었지만, 중국은 "평화의 길을 포기했다"며 비판했습니다.
'전쟁 가능한 나라 일본'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셈법이 서로 엇갈리며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안보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일본의 새 안보 법안이 지난 4월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과 일치한다며 환영했습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
"미국은 동맹을 강화하고 지역적·국제적 안보활동에 더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환영합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평화 증진에 전념해왔고 모든 국가에 본보기가 된다"고까지 평가했습니다.
미 국방부 그리고 상원 군사와 외교위원회도 각각 '환영' 일색의 성명을 내 놨습니다.
이 같은 '환영'은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재균형 전략 차원인데, 군사적 부담을 덜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일 군사적 신밀월'의 가상 적국인 중국은 "전후 일본이 걸어왔던 평화발전의 길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사의 교훈을 새기길 바랍니다. 일본이 평화의 길을 걸어 주변국과 지역의 평화, 안정에 이바지하기 바랍니다."
특히 일본의 중국 침략 전쟁인 만주사변 84주년 바로 다음 날 새벽 안보 법안이 강행 통과돼 중국의 심기는 더욱 불편했습니다.
미국을 등에 업고 '안보 법안'을 통과시키며 전쟁 가능한 나라가 된 일본과 군사 대국 반열에 오른 중국, 그리고 북한의 핵 위협까지,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의 안보 환경이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